“왜 조 3위인가?” 원인 모를 홍명보…32강 경우의 수? 하루 만에 삭제, 삭제,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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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전 패배 후 기자회견하는 홍명보 감독. 사진=연합뉴스

“준비한 만큼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준비를 시킨 감독의 역할이 잘못됐다고 얘기해도 저는 문제없다고 생각합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조 3위라는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은 한국 축구대표팀의 홍명보 감독이 패배 책임을 자신에게 돌렸다. 하지만 남아프리카공화국전에서 왜 제대로 된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는지에 대해서는 경기 다음 날에도 명확한 해답을 내놓지 못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5일(한국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컵 A조 최종전에서 남아공에 0-1로 패했다. 승점 확보가 필요했던 경기에서 무너진 한국은 조 3위로 내려앉았고, 다른 조 경기 결과를 기다려야 하는 처지가 됐다.

한국의 마지막 희망은 각 조 3위 팀 간 경쟁이었다. 이번 대회는 12개 조 1·2위 24개 팀과 조 3위 12개 팀 중 성적이 좋은 8개 팀이 32강에 진출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한국을 둘러싼 경우의 수는 하루 사이 잇따라 사라졌다.

먼저 E조에서는 에콰도르가 독일을 2-1로 꺾는 이변을 만들었다. 에콰도르는 승점 4점을 확보하며 조 3위 중 한국보다 앞선 위치를 차지했다.

이어 F조에서도 한국에 유리했던 시나리오가 무산됐다. 일본이 스웨덴을 큰 점수 차로 꺾지 못하면서 한국이 기대했던 조 3위 경쟁 구도가 더욱 불리해졌다.

마지막 기대를 걸었던 D조 호주-파라과이전도 한국에는 아쉬운 결과로 끝났다.

26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베이 에어리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경기에서 호주와 파라과이는 0-0으로 비겼다. 두 팀 모두 승점 1점씩을 챙기며 최종 승점 4점이 됐고, 골득실에서 앞선 호주(0)가 파라과이(-2)를 제치고 조 2위로 32강 진출을 확정했다.

한국 입장에서는 두 팀 중 한 곳이라도 승패가 갈렸다면 유리한 상황이 나올 수 있었다. 패한 팀이 승점 4점에 머물거나 골득실에서 밀릴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끝내 골은 나오지 않았다.

경기 막판 호주의 조던 보스와 파라과이의 훌리오 엔시소가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었지만 마무리에 실패했고, 결국 0-0으로 경기가 종료됐다.

이 경기를 지켜본 한국 팬들의 답답함을 대변하듯 조원희는 경기 종료 직전 “누가 됐든 골을 넣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한국 입장에서 공격하는 팀을 응원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양 팀 모두 승점 1점이면 된다는 계산인 것 같은데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 결과 한국은 12개 조 3위 팀 순위에서 이날 기준 6위까지 밀려났다. 다만 탈락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남은 조별리그에서 한국보다 승점과 골득실이 낮은 3위 팀이 추가로 나와야 한다. 남은 경기 중 최소 3개 조에서 한국보다 불리한 조건의 3위 팀이 나올 경우 극적으로 32강 진출 가능성은 살아 있다.

하지만 남아공전 이후 경기력 논란과 전술 문제에 대한 비판은 커지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강조한 “책임”이 향후 대표팀 운영 변화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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