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더 낮아진 32강 확률…“일본보다 더 일본을 응원해야 되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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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FP 연합뉴스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대표팀의 32강 진출 가능성이 에콰도르의 예상 밖 승리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한국은 남아프리카공화국전 패배로 조 3위에 머문 가운데, 다른 조 3위 팀들의 성적을 계산해야 하는 복잡한 상황에 놓였다.

에콰도르는 26일 열린 E조 최종전에서 강호 독일을 상대로 2-1 역전승을 거뒀다. 독일은 전반 2분 르로이 사네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에콰도르는 전반 9분 닐손 앙굴로의 동점골과 후반 33분 곤살로 플라타의 결승골로 승부를 뒤집었다.

승점 4를 확보한 에콰도르는 E조 3위로 조별리그를 마쳤지만, 3위 팀 가운데 상위권 성적을 확보하며 32강 진출을 확정했다. 독일은 패배에도 조 1위를 지켰고, 코트디부아르가 2위로 32강에 합류했다.

문제는 이 결과가 한국에는 불리하게 작용했다는 점이다.

한국은 앞서 A조 최종전에서 남아공에 0-1로 패하며 1승 2패, 승점 3점, 골 득실 -1로 조별리그를 마쳤다. 이번 대회는 12개 조 1·2위 24개 팀과 각 조 3위 12개 팀 중 성적이 좋은 8개 팀이 32강에 오르는 방식이다.

당초 한국 팬들 사이에서는 E조에서 독일이 에콰도르를 잡고, E조 3위 팀이 승점 3 이하에 머무는 시나리오가 희망으로 거론됐다. 하지만 에콰도르가 독일을 꺾으면서 이 계산은 무너졌다. 승점 4의 에콰도르가 한국보다 앞서면서 한국이 기대했던 '탈락 경쟁팀' 하나가 사라진 셈이다.

다만 한국의 32강 진출 가능성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다. 현재 한국보다 성적이 낮은 3위 팀이 추가로 나와야 한다. C조 3위 스코틀랜드는 승점 3점, 골 득실 -3으로 한국보다 불리한 상황이다. 남은 조별리그 결과에서 승점 2 이하이거나 골 득실이 한국보다 낮은 3위 팀이 얼마나 나오느냐가 핵심이다.

특히 관심을 받는 경기는 일본과 스웨덴의 F조 최종전이다. 스웨덴이 일본에 2골 차 이상으로 패하면 승점 3점, 골 득실 -2가 되면서 한국이 3위 경쟁에서 유리해질 수 있다.

반대로 일본이 1골 차 승리에 그치거나 패할 경우 스웨덴이 다득점 등에서 우위를 유지할 가능성이 있어 한국에는 불리한 결과가 될 수 있다.

결국 한국 입장에서는 일본이 스웨덴을 크게 꺾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가 됐다. 일본 매체 디앤서도 이 상황을 조명하며 “한국의 32강 진출 여부는 일본의 경기 결과와도 크게 연결돼 있다”고 전했다.

한국 축구 팬들 사이에서도 복잡한 심경이 이어지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이제 일본을 응원해야 하는 상황이 온 것이냐”, “경우의 수가 수학 문제 수준이다”, “한국 경기는 끝났는데 월드컵은 지금부터 계산해야 한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한국 대표팀의 운명은 이제 남은 조별리그 결과에 달렸다. 남은 경기에서 한국보다 낮은 성적의 3위 팀이 얼마나 나오느냐에 따라 극적인 32강 진출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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