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류업계가 여름 성수기를 맞아 마케팅 전략을 다변화하고 있다. 과거 맥주 판매 확대에 집중했다면 올해는 저도주, 논알코올, 즉석음용주류(RTD) 등 다양한 제품군을 앞세워 소비자 접점을 넓히는 모습이다. 소비자 취향이 세분화되면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전체 주류 소비 감소에도 논알콜·저도주 등 신규 카테고리가 성장세를 그리면서 주류업계 최대 성수기인 6~8월 다양한 마케팅을 전개한다.
오비맥주 논알코올 맥주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7% 증가했다. 2025년 기준 하이트진로음료의 무알콜 음료 '하이트제로0.00' 판매액은 약 208억원으로 2023년(126억원) 대비 65% 급증했다. 같은 기간 롯데칠성음료의 저도주 RTD '순하리 진'은 출시 이후 연평균 약 34%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논알코올 '클라우드 논알콜릭'도 전작 대비 매출이 40% 늘었다. 국내 논알코올 전문 양조장 어프리데이는 올해 음식점·호텔·리조트 등 B2B 채널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3배 늘었다.
황지혜 부족한녀석들(어프리데이) 대표는 “주류 도매상의 논알코올 취급이 허용된 이후 유통 채널이 본격적으로 확대되면서 시장 접근성이 크게 개선됐다”며 “외식 업장에서 소비자가 직접 논알코올 제품을 요청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향후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통상 6~8월은 맥주 소비가 집중되는 주류업계 최대 성수기다. 올해는 월드컵 특수까지 겹치면서 하이트진로·롯데칠성음료·오비맥주 등 주요 주류사들이 월드컵 응원 행사, 음악 페스티벌, 치맥축제 등 여름 마케팅을 확대하고 있다.
달라진 점은 소비자들의 주류 소비 트렌드 변화에 따라 올 여름 대형 이벤트를 맥주 판매 확대뿐 아니라 논알코올·저도주·RTD 등 신규 라인업을 소비자에게 각인시키는 기회로 적극 활용한다는 것이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술을 즐기지 않거나 적게 마시는 소비자까지 아우를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갖추는 것이 중요해졌다”며 “월드컵·음악 페스티벌 등 여름 성수기 이벤트를 신규 라인업을 소비자에게 각인시키는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오비맥주는 무알콜 '카스 올제로'를 전국 대형마트·편의점으로 유통 채널을 확대하고 월드컵 마케팅과 병행 전개 중이다.
하이트진로음료는 올해 3월 출시한 무알콜 '테라 제로'를 앞세워 주요 대학 축제 현장에서 체험 부스를 운영하며 젊은 소비자 접점을 넓히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과실탄산주 '순하리 진' 라인업을 올해 유자진·상그리아진으로 확대하고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는 등 RTD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전체 주류 소비량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논알콜·저도주가 거의 유일하게 성장하는 새로운 카테고리”라면서도 “아직 맥주·소주 대비 비중은 크지 않고 태동 초기 단계”라고 진단했다. 이어 “기존 맥주·소주 중심 전략을 유지하면서 논알콜·저도주·RTD 등 신규 카테고리를 동시에 키우는 투트랙 전략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윤소진 기자 soji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