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빼는 약이 폭력성도 줄인다?…도파민 변화 완화해 충동 제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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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과 당 조절 치료에 활용되는 GLP-1 계열 의약품이 체중 감소 효과를 넘어 공격적 성향을 완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 결과가 제시됐다. 사진=게티이미지

비만과 당 조절 치료에 활용되는 GLP-1 계열 의약품이 체중 감소 효과를 넘어 공격적 성향을 완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 결과가 제시됐다.

17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는 최근 학술 저널 크리미놀로지(Criminology)에 게재된 연구 내용을 인용해 이 같은 내용을 전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평소 충동성이 높거나 음주 빈도가 많은 경우 타인과의 물리적 충돌, 흉기를 이용한 위협, 강도와 같은 범죄적 행동으로 이어질 위험이 커지는 경향이 있지만 GLP-1 계열 약물을 사용하는 집단에서는 이러한 연결성이 약하게 나타났다.

연구를 진행한 다니엘 C. 세멘자는 “해당 약물을 복용하는 사람들은 음주 상태이거나 순간적인 충동이 생기더라도 폭력적 결과로 이어질 확률이 더 낮았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런 현상의 원인으로 해당 약물이 뇌의 보상 회로와 충동 억제 기능, 스트레스 반응 시스템에 영향을 줄 가능성에 주목했다.

도파민은 식사, 소비, 도박, 약물 사용 등에서 느끼는 쾌감과 관련돼 반복 행동을 강화하는 역할을 하며 공격성 역시 이 신경전달물질과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GLP-1 계열 약물은 도파민 분비의 급격한 변화를 완화해 즉각적인 반응성 행동이나 적대적 반응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이 약물이 시상하부 기능에 작용해 긴장 상태에서 나타나는 생리적 반응, 즉 위협 상황에서의 과도한 각성 반응을 낮출 가능성도 거론된다. 일부 연구에서는 ADHD 증상, 우울 경향, 중독 관련 행동에도 일정 부분 긍정적인 변화가 관찰된 사례가 보고되기도 했다.

다만 이번 연구는 특정 시기의 집단 데이터를 비교한 관찰 연구로, 약물 복용과 공격성 감소 사이의 직접적인 인과관계를 단정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도 함께 지적됐다. 연구진은 향후 장기간 추적 조사를 통해 GLP-1 계열 약물이 실제로 폭력 행동 억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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