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그룹이 2030년 우주 신사업에서 실질적인 성과와 매출을 창출하겠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우주 산업 본격 태동에 발맞춰 그룹 차원 역량을 결집,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LG는 그룹 연구개발(R&D) 허브인 LG사이언스파크를 중심으로 우주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LG사이언스파크가 계열사 간 협력을 주도하고,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역할을 수행한다. LG전자 부품·LG화학 소재·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LG이노텍 카메라 모듈 등 계열사가 보유한 핵심 역량을 하나로 모으는 구조다.
LG는 개별 계열사에 우주 선행 기술을 전담할 조직도 신설할 예정이다. 우주 사업을 체계화하고 본격화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LG가 우주 분야에 뛰어드는 건 기존 주력 사업인 가전과 화학 부문 성장세 둔화가 원인으로 손꼽힌다. 가전 수요 정체와 화학 산업의 높은 변동성으로 지속 가능한 미래 먹거리를 발굴해야 한다는 전략적 판단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우주 분야는 위성통신·우주 데이터센터·엣지 컴퓨팅 위성·달 탐사선 등 사업 기회가 다양하다.
우주는 극한의 온도 변화와 진공·강력한 방사선 등 지구와는 상이한 환경이라 부품·소재 특성 역시 지상용 제품과는 달라져야 한다. 특히 우주 환경 특성상 부품 신뢰성과 안전성 검증이 최우선 과제다. LG는 가전·화학·통신 분야에서 기술력을 축적한 만큼 이를 기반으로 우주 신시장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는 평가다.

LG가 우주에서 가장 큰 사업 기회로 삼고 있는 분야는 배터리 부문이다.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는 CATL과 BYD 등 중국 기업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지만, 안전성이 중요한 우주용 배터리는 품질이 핵심 경쟁력이다. 실제로 LG에너지솔루션은 기술 우위를 바탕으로 스페이스X를 비롯한 글로벌 우주 기업과 사업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G는 현장 검증을 통한 기술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LG는 지난해 달 탐사 로버 R&D 스타트업인 무인탐사연구소와 협업해 LG이노텍 카메라를 누리호 4차에 탑재, 실제 우주 환경에서 성능을 검증했다. 올해 누리호 5차와 내년 6차 발사 때는 LG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으로 검증 부품 수를 늘릴 예정이다. 이를 통해 2028년에는 LG가 자체 개발한 큐브 위성 발사도 검토 중이다.
LG는 사전 기술 준비를 통해 우주 신사업을 선점하겠다는 구상이다. 지구에서 확보한 기술을 우주까지 확장할 방침이다.
글로벌 우주 산업은 가파른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경제포럼(WEF)에 따르면 글로벌 우주 시장 규모는 지난 2023년 6300억달러(약 965조원)에서 2035년 1조8000억달러(2760조원)로 3배 가까이 성장할 전망이다.

이호길 기자 eagles@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