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전자가 중동 걸프 지역에서 프리미엄 올레드(OLED) TV 패널 보증 기간을 5년으로 늘린다.
LG전자는 이달부터 아랍에미리트(UAE), 오만, 카타르, 바레인 등 이른바 걸프 4개국에서 2026년형 프리미엄 TV 라인업에 5년 제한 패널 보증 프로그램 'OLED Care 플러스(+)'를 시행한다. 대상 모델은 OLED evo G6, C6, W6(무선) 시리즈다.
이번 프로그램은 올레드 패널 약점으로 꼽히는 번인(화면 잔상) 현상에 대한 소비자 부담을 덜어주는 게 핵심이다. LG전자는 장기 보증 기간을 앞세워 프리미엄 가전 시장에서 제품 신뢰도를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중동에서 부유층 소비자를 겨냥한 고객 락인(Lock-in) 전략으로 해석된다. 중동 지역은 냉방 가동이 많고 실내 활동 시간이 긴 만큼 TV 사용 시간도 길어 번인 우려가 상대적으로 큰 시장으로 꼽힌다.
LG전자는 미국과 유럽에서 최상위 플래그십이나 시그니처 모델에만 5년 보증을 차등 적용하고 있다. 중동 'OLED Care+'는 보급형 베스트셀러인 C 시리즈까지 대상을 넓혔다. 프리미엄 라인에 국한하지 않고 판매량이 많은 보급형 모델까지 보증을 확대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판매 볼륨이 큰 C 시리즈까지 포함하면서 매출 방어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번인 걱정을 덜어주는 보증 정책은 고가 제품 구매를 주저하는 소비자를 락인하는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며 “특히 중동은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시장 특성상, 초기 신뢰 확보가 장기 매출에 직결된다는 점도 배경”이라고 말했다.
LG전자의 행보는 중국 TV 제조사들과 프리미엄 경쟁에서 우위를 다지려는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중국 업체들이 미니 LED와 올레드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빠르게 추격하는 가운데, 보증 강화로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을 내세우는 동시에 소비자 신뢰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라는 것이다.
중국 TV 업체의 중동 공략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TCL은 지난해 출하량을 전년 대비 22% 늘리며 점유율을 3%포인트(p) 끌어올렸다.
중동 프리미엄 가전 시장은 오일머니를 앞세운 구매력이 높아 글로벌 제조사 격전지로 꼽힌다. 모르도르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중동·아프리카 지역 OLED 시장은 2026년부터 2031년까지 연평균성장율(CAGR) 11.62%를 기록하며 글로벌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됐다.
LG전자 관계자는 “앞으로도 OLED 케어 플러스 적용 국가와 적용 모델을 국가별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