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가 갤럭시S27 시리즈에 '가변조리개' 카메라를 재도입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가변 조리개는 빛의 양을 조절해 카메라 성능을 높이는 부품이다. 올해부터 애플이 아이폰18 프로·프로맥스에 가변조리개를 도입하며 삼성전자 대응에도 관심이 쏠렸지만 끝내 무산됐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 스마트폰에 '가변조리개' 카메라를 적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내년 상반기 출시하는 갤럭시S27 시리즈는 가변조리개 카메라가 탑재되지 않는다.
삼성전자는 삼성전기, 엠씨넥스 등 복수 카메라 모듈 협력사와 가변조리개 개발을 해왔다. 업계에서는 갤럭시 스마트폰의 메인 카메라에 적용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봤다. 〈본지 2026년 2월 10일자 2면 참조〉
가변조리개는 카메라 센서에 도달하는 빛의 양을 조절해 낮에는 빛 노출을 줄이고, 밤에는 더 많은 빛을 받아들일 수 있게 해주는 기능을 한다. 밝기와 심도를 제어해 선명하고 또렷한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삼성전자는 2018년과 2019년 출시한 '갤럭시S9'과 '갤럭시S10'에 가변조리개 카메라를 탑재한 바 있다. 다만 2020년부터는 가변조리개를 적용하지 않고 소프트웨어 보정을 통해 기능을 대체했다.
삼성전자가 가변조리개 카메라 도입을 검토한 것은 올해 처음으로 가변조리개를 탑재하는 아이폰18 프로·프로맥스와 경쟁하기 위해서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최대 경쟁 업체인 애플이 선제적으로 움직이자 삼성전자도 이에 대응이 불가피했다.
하지만 새로운 부품을 탑재해야 하다보니 제조원가가 비싸지고 카메라가 두꺼워지는 문제가 있었다. 또 스마트폰 카메라 수준에서는 가변조리개의 기능적인 효과가 크지 않다고 판단해 재탑재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 전자부품 업계 관계자는 “최근 메모리 반도체 가격의 급격한 상승으로 다른 부품에 대한 가격 압박이 높아졌다”면서 “카메라 성능이 더 이상 소비자가 스마트폰을 고르는 우선순위가 아닌 데다 가변조리개 효용이 크지 않다고 판단하면 원가를 높이는 기술 도입을 결정하긴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호 기자 lloydmind@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