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살면 입 속 미생물도 공유한다”…연인은 최대 44%까지 동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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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나 연인처럼 함께 생활하는 사람들이 구강과 장내 미생물 생태계를 서로 공유하며 영향을 주고받는다는 분석 결과가 제시됐다. 사진=게티이미지

가족이나 연인처럼 함께 생활하는 사람들이 구강과 장내 미생물 생태계를 서로 공유하며 영향을 주고받는다는 분석 결과가 제시됐다.

15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이탈리아 트렌토대학교 연구팀은 동일한 생활 공간을 공유하는 사람들 간에 구강 미생물의 약 26%가 겹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러한 패턴은 혈연 관계나 세대 구분 없이 관찰됐으며, 특히 연인 관계에서는 공유 비율이 최대 44%까지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를 이끈 비토르 하이드리히 연구원은 “인체 미생물 군집은 개인 단독으로 형성되는 것이 아니라, 일상적으로 접촉하는 사람들과의 상호 작용 속에서 함께 구축된다”고 설명했다.

가족 간 장내 미생물 구성이 유사하게 나타나는 이유는 일반적으로 식습관의 동일성 때문으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연구진은 음식 공유보다 신체적 접촉 빈도와 생활 밀착도가 더 중요한 변수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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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나 연인처럼 함께 생활하는 사람들이 구강과 장내 미생물 생태계를 서로 공유하며 영향을 주고받는다는 분석 결과가 제시됐다. 사진=게티이미지

연구팀은 구강과 장을 인체 내 두 개의 핵심 미생물 환경으로 규정하고, 이들 사이의 이동 경로를 추적했다. 침을 삼키는 일상적인 과정만으로도 구강 내 세균이 장으로 전달될 수 있으며 이러한 흐름을 이해하면 특정 질환의 발생 기전 규명과 치료 전략 개발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한 연구진은 사람 간에 비교적 쉽게 이동하는 미생물 유형을 구분하는 작업에도 주목하고 있다. 이는 건강한 사람의 장내 미생물군을 환자에게 이식하는 치료법인 '분변 미생물 이식(FMT)' 기술 고도화에도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

아울러 같은 지역이나 공동체에 거주하는 집단이 서로 더 많은 미생물 유사성을 보이는 경향도 확인됐다. 하이드리히 연구원은 “인류는 오랜 기간 집단 생활을 이어온 만큼 미생물 교환은 자연스러운 생물학적 과정”이라며 “이는 특별한 이상 현상이 아니라 인간 생활 방식의 일부”라고 말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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