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미국 최대 민간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기업공개(IPO)가 임박하면서, 창업자뿐만 아니라 수천 명의 전·현직 직원들이 막대한 부를 거머쥘 것으로 전망된다.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투자 플랫폼 '힐닷컴'의 분석을 인용해 스페이스X IPO에 따라 전·현직 직원 2만 2000여 명 중 4400명 이상이 백만장자(순자산 100만달러 이상·우리돈 15억원 이상) 반열에 오를 것이라고 추정했다. 특히 이 중 약 400명은 보유 주식 가치가 1억 달러(약 1527억 원)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창업 초기 멤버들은 말 그대로 '인생 역전'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 2011년 대학 졸업을 앞두고 있던 트레버 하이즈는 제너럴 일렉트릭(GE) 같은 안정적인 대기업에 취업하라는 부모님의 권유를 거절했다. 당시만 해도 검증되지 않은 신생 스타트업이었던 스페이스X에 인턴으로 입사해 12년간 엔지니어로 근무한 그의 선택은 인생을 완전히 바꿨다.
현재 하이즈가 보유한 스페이스X 주식은 10만 주 이상이다. 이번 주 스페이스X가 주당 135달러로 상장을 앞두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그의 지분 가치는 최소 1350만 달러(약 206억 원)에 달한다. 올해 37세로 현재 반은퇴 상태인 그는 뉴욕타임스(NYT)와 인터뷰에서 “이번 상장으로 발생할 부의 규모는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번 스페이스X의 상장은 우주 기업 역사상 최대 규모다. 상장 첫날 시가총액이 1조 7700억 달러(약 1176조 원)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는 하이즈의 부모님이 권유했던 GE 시가총액의 5배에 달하는 수치다.

가장 큰 수혜자는 세계 최초의 '조만장자(Trillionaire)' 등극을 앞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와 실리콘밸리의 거물 투자자들이지만, 평범한 전·현직 직원들에게 돌아갈 몫도 상당하다.
앤드루 벤슨 힐닷컴 대표는 “일반적인 IPO에서는 창업자나 고위 임원들만 억만장자가 되기 마련인데, 평직원급에서 1억 달러 이상 자산가가 400명이나 나오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라며 “스페이스X가 창출한 부의 규모가 얼마나 압도적인지 보여주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2012년 입사 당시 8000달러의 연봉과 함께 주당 13.80달러에 보너스를 주식으로 받았던 전직 엔지니어 개빈 프티도 이번 IPO로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그는 IPO에 회의적인 태도로 앞서 종종 보유 주식을 팔아왔지만, 여전히 5만 주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프티는 “초기 로켓 발사가 잇따라 실패할 때는 주식을 보유하는 것 자체가 큰 도박이었다”며 “이번 상장은 우리 세대의 코카콜라나 구글 IPO와 같다. 로또에 당첨된 기분”이라고 기쁨을 드러냈다.
물론 모든 스페이스X 직원이 이 기쁨을 누린 것은 아니다. 과거 일론 머스크가 “분기마다 실적을 공개해야 하는 상장기업 제도가 싫다”며 공공연히 IPO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일부 직원들은 회사가 영영 상장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주식을 헐값에 처분하기도 했다.
반면 2011년 당시 아들의 스페이스X 입사를 강하게 반대했던 하이즈의 부모님은 현재 아들의 가장 든든한 지지자가 됐다. 하이즈 가족은 현재 새로 얻게 된 자산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기 위해 아내와 함께 자선 재단 설립을 준비 중이다. 그는 NYT와 인터뷰에서 “부모님은 이제 저를 엄청나게 자랑스러워하신다”고 말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