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베레스트서 실종된 셰르파… 장례식 도중 '극적 생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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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0일(현지시간) 에베레스트. 사진=AFP 연합뉴스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에서 실종돼 사망한 것으로 추정됐던 셰르파(전문 산악 안내인 부족)가 장례식 도중 구조돼 가족을 깜짝 놀라게 했다.

4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에베레스트 탐험대 수색팀은 실종된 지 약 일주일 만에 눈 덮인 쿰부 빙하 폭포 인근에서 네팔인 산악 안내인 다와 셰르파(52)를 발견해 구조했다고 밝혔다.

유명 산악인 에드먼드 힐러리의 이름을 따 '힐러리 다와'로도 불리는 그는 지난달 29일 마지막으로 목격된 이후 연락이 끊긴 상태였다.

그가 마지막으로 목격된 곳은 고도 7200m에 위치한 캠프3 위쪽의 '옐로 밴드' 구간이다. 기압과 산소 농도가 희박해 인간이 장기간 생존하기 어렵기 때문에 일명 '죽음의 지대'로 불리는 곳이다. 헬기 수색 구조대마저 그를 찾는 데 실패하면서 현지 산악계와 가족들은 그가 사망한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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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현지시간) 에베레스트에서 구조된 셰르파 다와 셰르파. 사진=EPA 연합뉴스

다와의 가족은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서 고인의 명복을 비는 전통 장례 의식을 진행하고 있었다. 그러나 장례식 이틀째에 다와가 살아있는 상태로 구조됐다는 뜻밖의 소식이 들려왔다.

다와의 딸 멘도 라무 셰르파는 “뉴스를 통해 아버지가 살아 있다는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처음에는 믿기지 않아 사진을 보내달라고 요청했다”며 “사진을 보고 아버지가 확실하다는 것을 확인한 뒤에야 비로소 안도하며 기뻐했다”고 회상했다.

다와 셰르파는 발견 당시 양손에 동상을 입은 상태였으나, 다행히 전반적인 건강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서 응급 처치를 받은 그는 곧바로 헬기를 통해 카트만두의 한 병원으로 이송돼 가족들과 재회했다.

네팔 산악계는 그가 셰르파였기에 가능했던 기적이라고 봤다. 네팔 산악계의 원로인 앙 체링 셰르파는 “이토록 혹독한 환경에서 일주일 가까이 생존한 것은 그야말로 기적 같은 일”이라며 “산에서 자란 셰르파 특유의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이 없었다면 일반인은 살아남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5월 에베레스트 등반 시즌은 역대 가장 많은 1000여 명의 등반객과 가이드가 몰리며 극심한 정체를 빚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과정에서 '죽음의 지대'에 병목 현상이 발생해 위험성이 커졌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이번 시즌에만 최소 5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확인됐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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