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때 성형수술 사실을 감추려는 분위기가 강했다면, 최근에는 이를 공개적으로 드러내며 기념하는 문화가 미국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퍼지고 있다.
지난 27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미국 Z세대 사이에서는 가슴 확대나 코 성형 후 결과를 친구들과 함께 공개하며 축하하는 이른바 '성형 기념 파티'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소셜미디어(SNS)에서도 수술 경험을 숨기지 않고 공유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성형에 대한 기존의 부정적 시선을 거부하는 분위기가 확산하는 모습이다.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에 사는 사바나 피에르(28)는 지난해 가슴 확대 수술을 받은 뒤 주변 사람들의 관심이 이어지자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SNS 업계에서 일하는 그는 “한 번에 모두에게 보여주는 자리를 만들면 재미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후 친한 친구 20여 명을 집으로 초대해 직접 수술 결과를 공개하는 파티를 열었다.
특히 자신의 수술을 담당한 의사까지 초청해 참석자들에게 소개하며 분위기를 더욱 유쾌하게 만들었다. 친구들 역시 이를 민망하게 여기기보다 함께 축하했다고 한다.
피에르는 “원래 파티를 좋아하는 성격이라 가볍고 재밌는 이벤트처럼 느껴졌다”며 “플로리다에서는 외모 관리나 성형 사실을 자연스럽게 이야기하는 분위기라 크게 망설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뉴저지 호보켄의 소피야 타세브스카 역시 터키에서 코 성형을 받고 돌아온 쌍둥이 자매와 친구를 위해 '코 수술 축하 파티'를 마련했다.

뷰티 업계 종사자인 그는 코 모양 초콜릿과 '굿바이 노즈(GOODBYE NOSE)' 문구 풍선을 준비했고, 붕대를 감고 있는 친구들에게는 “새 코인데 누구세요?”라는 문구가 적힌 케이크와 소품을 선물했다. 또 얼굴 그림에 코를 붙이는 게임까지 진행하며 파티 분위기를 띄웠다.
타세브스카는 “누구도 불편해하지 않았고 모두 웃으며 즐겼다”며 “이제는 성형을 숨기기보다 솔직하게 인정하고 공유하는 흐름이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에 거주하는 매튜 알하페즈(27)도 2년 전 코 성형 후 유머를 곁들인 기념 파티를 열었다.
시리아 출신인 그는 코 성형이 일종의 사회적 상징처럼 여겨졌다고 설명했다. 친구가 준비한 '내추럴 뷰티(natural beauty)' 문구 케이크와 같은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사진을 찍으며 파티를 즐겼다.
알하페즈는 “처음엔 장난처럼 시작했지만 어떤 일이든 기념할 수 있다는 점이 의미 있었다”며 “예전에는 성형에 대한 수치심이 강했지만, 이제는 그런 인식이 많이 달라졌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Z세대는 과거 세대가 민망하게 여겼을 일도 유쾌하게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