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 중 성폭행 당해” 女출연자 3명 폭로…英 인기 '결혼 리얼리티' 시즌 전체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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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국 채널4 홈페이지 갈무리
‘블라인드 웨딩’ BBC 시사 프로그램서 주장

영국의 인기 결혼 리얼리티 프로그램 '블라인드 웨딩:첫눈에 결혼했어요(Married at First Sight)' 영국판 출연 여성들이 촬영 과정에서 성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방송사인 채널4는 결국 해당 프로그램 전 시즌을 플랫폼에서 삭제했다.

현지시간 20일 BBC와 CNN 등에 따르면, 영국판 '블라인드 웨딩' 출연 여성 3명은 BBC 시사 프로그램 파노라마에 출연해 촬영 중 남성 출연자들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블라인드 웨딩'은 처음 만난 남녀가 결혼식을 올린 뒤 함께 생활하며 관계 지속 여부를 결정하는 형식의 리얼리티 예능이다. 2013년 덴마크에서 처음 제작된 이후 영국과 미국, 호주 등 여러 국가에서 현지판이 제작되며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다.

피해 여성 중 한 명은 상대 남성에게 거부 의사를 분명히 밝혔지만, 남성이 “당신은 내 아내이기 때문에 거절할 수 없다”고 말하며 폭력을 동반한 성폭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또 산성 물질로 공격하겠다는 협박까지 받았다고 진술했다. 이 여성은 강압적인 성관계로 몸에 멍이 들었다고도 밝혔다.

이에 대해 해당 남성 측 변호인은 모든 혐의를 부인하며 “모든 성적 접촉은 상호 합의 아래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프로그램 제작사인 CPL 측 역시 당시 발견된 멍 자국에 대해 “합의된 성관계 과정에서 생긴 것으로 설명을 들었다”며 강요 사실은 인지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또 다른 여성 출연자는 처음에는 합의 하에 성관계를 시작했지만 이후 거부 의사를 밝혔음에도 상대 남성이 강압적인 행동을 이어갔다고 폭로했다.

세 번째 출연자인 쇼나 맨더슨은 상대 출연자 브래들리 스켈리가 동의 없이 피임 기구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스켈리 측은 “두 사람의 관계는 상호 합의와 배려를 바탕으로 했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논란이 커지자 채널4는 공식 성명을 통해 시즌 1부터 시즌 10까지의 모든 에피소드를 스트리밍 플랫폼과 실시간 방송 서비스, 공식 SNS 채널에서 삭제했다고 밝혔다. 또 외부 기관에 독립 검토를 의뢰했다고 덧붙였다.

채널4는 “일부 출연자와 관련한 심각한 비위 의혹을 접수했다”면서도 “출연자 보호 의무 때문에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피해자들이 방송사의 대응이 미흡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는 “의혹이 제기된 당시 즉각적이고 적절한 조치를 취했다”고 반박했다.

Priya Dogra 채널4 최고경영자는 “이번 사안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출연자 보호와 안전 관리 측면에서 업계를 선도하겠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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