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수출·생산 '급제동'…친환경차 버텼지만 현대차 '트리플 부진'에 '털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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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 가포신항 자동차 수출을 위한 선적작업 모습. [자료:한국GM]

4월 우리 자동차 수출과 생산이 동시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며 주춤했다. 글로벌 공급망 차질과 신차 출시를 앞둔 대기 수요가 발목을 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를 필두로 한 친환경차는 내수와 수출 모두에서 성장세를 지속했다.

20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6년 4월 자동차산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자동차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5.5% 감소한 61억7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수출 대수 기준으로도 24만5000대를 기록해 전년보다 0.8% 줄었다.

지역별로는 북미(+2.4%), 중남미(+23.7%), 오세아니아(+20.1%) 지역이 늘었지만, 중동 지역 수출이 38.7%나 급감했고 EU(-13.1%)와 아시아(-31.7%) 등 주요 시장에서의 부진이 전체 실적을 끌어내렸다.

수출 위축은 국내 생산 차질과도 맞물렸다. 4월 생산량은 전년 동월 대비 6.1% 감소한 36만2000대에 그쳤다. 한국GM(+15.4%)과 KG모빌리티(+8.6%)는 신차 효과로 선전했으나, 현대차가 16.2% 감소했고 르노코리아 역시 32.3% 급감했다.

마이너스 성장의 가장 큰 원인은 현대차의 생산·내수·수출이 일제히 꺾인 '트리플 부진'이다. 현대차의 4월 내수 판매는 5만4051대에 그치며 전년 동월 대비 19.9% 급감했고, 생산(14만4399대) 역시 전년 동월 대비 16.2% 줄었다. 직전 월인 3월과 비교해도 내수(-12.6%)와 생산(-12.4%) 모두 두 자릿수 감소세를 기록해 전체 자동차 산업 하락세를 주도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자동차 산업 전반의 침체 시그널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지만, 핵심 원인은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소멸이 아닌 부품 공급망 병목과 주력 차종의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 출시를 앞둔 타이밍의 불일치로 분석된다. 소비자들이 기존 모델 구매를 멈추고 하반기 출시될 신형 라인업을 기다리는 관망세로 돌아선 결과다.

실제로 4월 국내 자동차 내수 시장은 15만2000대로 전년 동월 대비 0.7% 소폭 증가하며 매수세 자체는 유지됐다. 특히 친환경차 내수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31.0% 증가한 9만1000대를 기록, 전체 자동차 내수 판매량의 60%에 육박하며 가파른 체질 개선을 증명했다. 현대차가 잠시 멈춰 선 공백을 기아의 선방(+7.9%)과 테슬라(1만3190대, +811.5%), BYD(2023대, +272.6%) 등 수입 브랜드 전기차가 빠르게 파고들었다.

산업부 관계자는 “일부 부품 공급망 이슈로 인한 생산 차질과 주요 차종의 페이스리프트 모델 출시를 앞두고 소비자들이 구매를 미루는 대기 수요가 겹쳤기 때문”이라며 “공급망 차질 문제는 내달인 6월부터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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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4월 자동차 생산·내수·수출 동향 [자료:산업통상부]

함봉균 기자 hbkone@etnews.com,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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