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1분기 역대 최대 매출…영업이익은 '숨고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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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양재 사옥

현대자동차가 올해 하이브리드차(HEV)의 기록적인 판매 호조와 우호적인 환율 효과에 힘입어 역대 1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다만, 원자재 가격 상승과 관세 영향 등 비용 부담이 늘어나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급감했다.

현대차는 23일 2026년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한 45조 938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수치다.

매출 성장은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전년 대비 7.2% 감소하는 악조건 속에서 거둔 성과다. 특히 하이브리드차가 실적의 효자 노릇을 했다. 1분기 HEV 판매량은 17만 3977대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현대차는 1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97만 6219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2.5% 감소한 수치다. 친환경차(상용 포함) 판매량은 전기차(EV) 판매 확대, 하이브리드차(HEV) 라인업 강화에 따른 판매 견인 효과로 전년 동기 대비 14.2% 증가한 24만 2612대를 기록했다.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과 원·달러 평균 환율이 전년 대비 0.9% 상승한 1465원을 기록하며 매출 상승을 뒷받침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0.8% 감소한 2조 5147억원에 머물렀다. 영업이익률은 5.5%를 기록했다. 수익성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는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매출원가율 상승(82.5%)과 더불어 인건비 및 판매보증비 증가가 손꼽힌다. 특히 1분기에만 8600억원 규모 관세 영향이 실적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글로벌 수요 감소 등 어려운 환경이었지만, 점유율은 오히려 상승했다”며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4.6%에서 4.9%로, 핵심 시장인 미국 점유율은 5.6%에서 6.0%로 확대되며 펀더멘털의 견고함을 증명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향후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신차 효과를 통한 모멘텀 확보를 서두른다. 현대차는 올해 '그랜저 페이스리프트'를 필두로 상품성을 개선한 신차들을 대거 투입해 판매 확대와 수익성 제고를 동시에 노린다. 시장 수요에 맞춰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비중을 유연하게 조절하는 파워트레인 전략도 병행한다.

아울러 전사적인 실적 방어 체제에 돌입한다. 사업 계획부터 예산 설정, 비용 집행에 이르기까지 모든 절차를 기존 관행에서 벗어나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제로 베이스' 예산 집행을 실시할 방침이다.

한편, 현대차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1분기 배당금을 전년과 동일한 주당 2500원으로 결정했다. 현대차 측은 “거시 환경의 변화 속에서도 지난해 발표한 밸류업 프로그램을 충실히 이행해 주주들의 신뢰에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함봉균 기자 hbkon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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