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분기 중고차 시장에서 내연기관차 거래는 줄고,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거래는 급증하며 친환경차로의 전환이 가속됐다.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의 1분기 중고차 등록 데이터에 따르면, 실거래 대수는 총 56만 1088대로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했다. 시장 위축 상황에서 연료별 거래 양상은 뚜렷한 차이가 나타났다.
가장 두드러진 현상은 중고 승용차 시장에서 전기차(EV)의 폭발적 성장이다. 1분기 전기 중고차 실거래는 1만 6107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7%나 늘었다. 하이브리드차 역시 22.6% 증가한 3만 2325대가 거래되며 친환경차 대세론을 뒷받침했다.
반면, 내연기관 차량은 일제히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경유차 실거래는 11만 1514대로 전년 대비 10.3% 감소했고, 액화석유가스(LPG) 차량도 11.8% 줄어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다. 가장 비중이 큰 휘발유차 역시 3.8% 감소하며 시장의 무게추가 친환경 연료로 이동하고 있음을 증명했다.
브랜드별로는 테슬라의 독주가 돋보였다. 테슬라는 1분기 2905대 실거래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54.3% 성장하며 국내외 브랜드 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수입 모델별 순위에서도 테슬라 모델 3(5위)와 모델 Y(9위)가 상위권에 진입하며 중고차 시장의 전기차 선호도를 입증했다.
기아(-1.8%)와 현대차(-2.4%), 메르세데스-벤츠(-8.8%) 등 전통의 강자들은 대부분 1분기 중고차 시장에서 역성장했다. 국산 브랜드에서는 제네시스만 8.4% 성장하며 프리미엄 중고차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웠다.
이같은 현상은 신차 시장에서 시작된 '전동화' 바람이 중고차 시장으로 빠르게 전이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탄소 중립 정책 강화와 내연기관차에 대한 감가상각 우려가 소비자의 선택에 영향을 미친 결과다. 특히 신차 시장에서 검증된 친환경차들이 중고차 시장으로 대거 유입되며 소비자의 선택 폭이 넓어진 점도 거래 활성화의 주요 원인으로 손꼽힌다.
중고차 업계 관계자는 “고유가 상황과 정부의 탄소 중립 정책 강화로 내연기관차의 감가상각 우려가 커지면서 소비자의 선택이 친환경차로 쏠리고 있다”라며 “전기차 보급 확대에 따라 매물 공급이 늘어난 것도 거래 활성화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함봉균 기자 hbkone@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