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서 군중 향해 '차량 돌진'… 운전자, 흉기 난동까지

시민 8명 부상… 하지 절단 등 중상자 발생
인근 시민 4명이 운전자 제압 후 경찰에 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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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모데나에서 발생한 차량 돌진 사건 현장.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이탈리아 북부 도시 모데나에서 한 남성이 차량을 몰고 보행자에게 달려 든 뒤, 자신을 붙잡으려는 시민을 향해 흉기를 휘두르는 난동을 부리다 경찰에 체포됐다.

17일(현지시간) AP 통신 · CNN 방송 등에 따르면 사고는 전날 이탈리아 모데나의 중심가에서 발생했다. 한 남성이 승용차를 몰고 인도를 걷던 시민을 향해 돌진한 뒤, 차에서 내려 자신을 제지하는 시민을 향해 흉기를 휘두른 사건이다.

당국에 따르면 이 사건으로 총 8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유리창과 차량 사이에 다리가 끼어 절단 수술을 받은 50대 여성을 포함해 4명이 중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부상자 중에는 사고 발생 이후 도주하려던 범인을 막아서는 과정에서 흉기에 찔린 피해자도 포함됐다.

검찰은 이번 사건이 인파가 몰린 오후 4시 53분께 발생했으며, 공공 안전과 개별 피해자의 생명을 위협하려는 명백한 의도가 있었다고 보고 있다.

용의자는 북아프리아계 남성 살림 엘 쿠드리(31)로, 베르가모에서 태어난 이탈리안 2세로 확인됐다. 체포 당시 마약이나 음주 징후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극단주의 단체와 연관성도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파브리치아 트리올로 모데나 주지사는 “용의자는 조현병으로 지역 정신건강 서비스에 등록된 인물”이라며 “초기 조사 결과 정신 불안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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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모데나에서 발생한 차량 돌진 사건 현장. 사진=AFP 연합뉴스

용의자는 사고를 일으킨 직후 목격자들이 부상자를 돕는 사이 도주하려고 했으나, 시민 4명에게 붙잡혀 경찰에 인계됐다.

마시모 메제티 시장은 “용의자를 체포한 4명의 시민에게 감사를 표하고 싶다. 용의자가 칼까지 소지하고 있었음에도 이들은 용기와 훌륭한 시민 정신을 보여주었다. 긴박한 순간에 발휘한 용기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이날 예정됐던 그리스 공식 방문 일정을 단축하고 모데나로 이동해 부상자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모데나에서 극히 심각한 일이 일어났다”며 “다친 사람들과 그들의 가족들에게 연대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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