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원전 노렸다”…UAE 바라카 원전 드론 공격에 중동 발칵

원전 인근 발전기 화재 발생…UAE “테러 대응 모든 수단 검토”
방사능 이상 없지만 긴장 최고조…한국인 직원 피해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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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사진=연합뉴스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바라카 원자력발전소 단지가 17일(현지시간) 드론 공격을 받아 화재가 발생했다.

아부다비 정부 공보청은 이날 “알다프라 지역 바라카 원전 내부 경계 바깥쪽에 위치한 발전기에서 드론 공격으로 인한 화재가 발생해 긴급 대응에 나섰다”고 밝혔다.

원전 내부 경계는 원자로 격납건물과 사용후핵연료 저장조, 주제어실 등 핵심 시설이 있는 구역이다.

공보청은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방사능 안전 수준에도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UAE 연방원자력규제청(FANR)도 원전 핵심 시스템은 모두 정상 가동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UAE 당국은 이번 드론 공격의 배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UAE 정부가 바라카 원전 피격 이후 방사능 수치가 정상이며 부상자도 없다고 보고했다”며 “현재 비상 디젤 발전기가 원전 3호기에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고 전했다.

IAEA는 또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이 이번 사건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며 “원전 안전을 위협하는 군사 활동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셰이크 압둘라 빈 자예드 알나하얀 UAE 부총리 겸 외무장관은 그로시 사무총장과의 통화에서 “UAE는 이번 테러 공격에 대응할 전적인 권한이 있다”며 “국가 안보와 영토 보전, 국민 보호를 위해 국제법에 따라 모든 수단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UAE 국방부는 “드론 2대는 성공적으로 요격했지만 나머지 1대가 원전 인근 발전기를 타격했다”며 “드론은 서쪽 국경 방향에서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발사 원점 등에 대한 조사를 마친 뒤 추가 내용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바라카 원전은 UAE 수도 아부다비에서 서쪽으로 약 280㎞ 떨어져 있으며, 서쪽 국경과는 직선거리로 약 60~70㎞ 거리에 위치해 있다.

이번 사건은 미국과 이란 간 휴전이 불안정하게 유지되는 상황에서 발생했다. 최근 UAE에서는 이란 측 소행으로 의심되는 드론과 미사일 공격이 간헐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다만 이란은 이번 공격과 관련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일부 이란 매체에서는 UAE 서쪽 국경이 사우디아라비아와 맞닿아 있다는 점을 거론하며, 최근 UAE와 관계가 악화한 사우디가 공격 주체일 가능성을 주장하기도 했다.

바라카 원전은 한국전력이 자체 개발한 한국형 차세대 원전 모델(APR1400)을 수출해 건설한 중동 최초의 상업용 원자력발전소다.

2009년 수주 이후 2024년 4월 총 4개 호기(5600㎿)가 모두 상업 운전에 들어갔으며 현재 UAE 전체 전력 수요의 약 25%를 공급하고 있다.

한국 외교부와 한국전력 등에 따르면 현지 한국인 직원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현장에는 한국전력과 한국수력원자력, 국내 협력업체 직원들이 근무 중이다.

한국전력 관계자는 “인명 피해는 없고 원전 시설 자체에도 피해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원전 외곽 전력 설비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공격 직후 원전 1기는 안전 차원에서 일시적으로 운영을 중단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일부 현지 직원들이 원격 근무 체제로 전환했다고 전했다.


김명선기자 km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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