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철 노르마 대표 “양자컴 산업 부상…양자 클라우드 국내 안착시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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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철 노르마 대표

노르마가 국내 양자컴퓨팅 업계에서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언제, 어디서나 양자컴퓨터를 활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선보인 데 이어 글로벌 업체와 협력하며 선도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현철 노르마 대표는 전자신문과 인터뷰에서 “양자컴퓨팅은 아직 초기 단계지만 이미 산업 적용이 시작됐다”며 “글로벌에서는 양자 기업이 앞다퉈 상장하고 있고 이에 자본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정 대표와의 일문일답.

-지난달 이재명 대통령 순방에 맞춰 베트남에 다녀온 줄 안다. 해외 활동이 활발한데.

▲국빈 방문 일정에 맞춰 경제사절단 자격으로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했다. 24일에는 과학기술포럼에 참가해 베트남 양자 연구기관인 우주항공양자통신연구소(IAS)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앞서 퀀티넘 초청으로 싱가포르에서 열린 '양자산업 데이(QID)'에 참가했다. 또 퀀티넘이 지난달 말 한국을 찾아 고객사들을 함께 만났다.

(퀀티넘은 2021년 설립된 양자 컴퓨터 업체다. IBM, 아이온큐와 함께 전 세계 양자 컴퓨터 업계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꼽히며 기업 공개를 추진 중이다.)

-퀀티넘 한국 방문은 생소한데.

▲ 노르마 초대로 한국을 찾았다. 퀀티넘과 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 세종테크노파크, 카카오엔터프라이즈, LG전자, UNIST, DGIST, 한국대학생양자학회 등 다양한 기업·연구기관· 지자체와 미팅을 갖고 상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최근 카카오클라우드에서 양자컴퓨터를 쓸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노르마가 서비스하는 양자컴퓨터 현황은.

▲ 현재 VTT·큐도라(Qudora)·QCI·리게티컴퓨팅(Rigetti Computing)·OQC(Oxford Quantum Circuits)·AQT(Alpine Quantum Technologies), 이퀄(equal)1 등 7개 기업 양자 컴퓨터를 클라우드로 서비스하고 있다. 노르마가 개발한 양자 개발·지원 프로그램 'Q 플랫폼'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접속할 수 있다. 올해 KT클라우드와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협력해 클라우드 고객 대상 서비스 제공도 시작했다. 국내 클라우드 사업자와는 거의 다 출시가 될 것 같고, 구글 클라우드 등 해외도 가시화될 것이다.

-시장 반응은. 양자 컴퓨터를 어디서 많이 쓰고 있나.

▲ 대학, 기관, 기업 등 다양하다. 대학과 기관은 연구개발용 수요가 많고, 양자 소프트웨어를 전문적으로 개발하려는 수요도 있다. 방산에서도 양자컴퓨터에 관심이 많다. 수요는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금융 지주사 쪽에서도 양자컴퓨팅을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있다.

-양자컴퓨팅 산업이 부상하는 것 같다.

▲ 양자컴퓨팅은 그동안 연구소 안의 기술이었다. 이론 중심의 물리 분야에서 응용 중심의 컴퓨터공학으로 넘어오고 있다. 양자 클라우드는 양자 컴퓨터를 시간적 비용적 한계를 극복하고 산업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게 하는 서비스다. 각 산업 분야에 가장 적합한 자원을 선택해 활용할 수 있게 돕고 있고, 이는 양자 기술 대중화와 산업화를 동시에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이다.

- 양자컴퓨터가 '게임체인저'로 불리지만 아직 장단점도 명확하지 않나. 비용도 상당할 텐데.

▲ 가장 큰 문제가 양자 상태를 오래 유지하는 게 어렵다. 컴퓨팅 성능은 압도적인데, 오래 쓰기 힘든 것이다. 그래서 글로벌 양자기업에서 작년 말 제안한 게 'PPS(Pauli Propagation Surrogate)' 모델이다. 이는 쉽게 말해 양자컴퓨터를 효율적으로 쓰자는 개념이다. 학습과 같은 일은 그래픽처리장치(GPU)가 하고, 빠른 연산이 필요한 작업은 양자에 맡기는 것이다. 일종의 하이브리드 컴퓨팅으로, 양자를 작게 사용하지만 양자컴퓨터 구동만큼의 효과를 내는 게 핵심이다. 노르마도 '파도 파울리(Pado Pauli)' 기술을 개발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건가. 성능은 어느 정도인지.

▲ 자체 개발한 GPU 기반 파도 파울리 구현 기술을 통해 양자 회로 학습 속도 향상, GPU 기반 대규모 연산 최적화, 실제 양자 하드웨어 적용 가능성 확보 등의 성과를 얻었다. PPS 개념은 작년 말 구글이 논문을 통해 공개했는데, 노르마는 1월 실행코드를 공개했다.

파도 파울리는 양자컴퓨터를 효율적으로 쓰기 위해서 만든 '양자 부스터', '양자 시뮬레이터'라 할 수 있다. 학습 부분은 GPU로 하다가, 중간중간 양자컴퓨터를 활용한다. 예를 들어 이틀 동안 학습하는 양의 데이터라면 원래는 48시간 양자컴퓨터를 돌려야 한다. 그런데 파도 파울리를 쓰면 양자컴퓨터 활용은 1분 정도로 줄어든다. GPU를 쓰면서 양자컴퓨터 사용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성능은 동일하다. 50큐비트 정도의 성능을 구현한다.

- 향후 계획과 비전은.

▲ 단기 목표는 양자 클라우드 서비스를 국내에 안착시키는 것이다. 다음으로 글로벌과 협력해 기술력을 높이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거다. 장기적으로는 양자 알고리즘, 소프트웨어, 클라우드, 하드웨어를 연동해 전 영역을 아우르는 기술을 확보해 글로벌 양자 선도기업이 되고자 한다. 양자칩도 준비하고 있다. '풀스택' 양자 컴퓨팅 기업으로서 양자 컴퓨팅이 AI처럼 산업 전반에 적용되는 시대를 앞당기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윤건일 기자 ben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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