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당 1000달러. 2030년 예상 주당 순이익 139달러.
삼성전자의 고대역폭메모리(HBM) 글로벌 경쟁자 마이크론의 목표주가와 이익 전망이다. 현실화될 경우 시가총액만도 1조달러를 넘는다. HBM4로 창출한 수익이 고스란히 주주 이익과 경쟁력 확보로 이어질 것이란 월가의 기대가 반영된 전망이다.

반면, 삼성전자는 여전히 저평가다. D램 3사 가운데 글로벌 투자사로부터 가장 낮은 가치를 평가받고 있다. 반도체 단일 사업이 아닌 복합적인 사업구조와 지배구조 취약성 등이 작용한 결과다. 여기에 파업까지 현실화될 경우 생산 안정성에 대한 신뢰도는 바닥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 배런스 등 외신은 “마이크론과 SK하이닉스 주가 급등은 삼성전자덕분”이라고 직격하고 있다.
도이치뱅크는 11일(현지시간) 마이크론 목표 주가를 주당 1000달러로 상향했다. 인공지능(AI) 메모리 공급 부족 국면에서 안정적인 생산을 유지하고 있는 마이크론의 현금 창출력을 높게 평가했다. 인베스팅닷컴 등 외신은 도이치뱅크 보고서를 인용해 마이크론의 주가 상승세의 배경에는 삼성전자 노사 갈등에 따른 생산 차질 우려가 있다고 지목하고 있다.
글로벌 리서치업체 D.A.데이비슨은 지난달 목표주가를 1000달러로 높여 잡았다. D.A.데이비슨은 2030년 마이크론의 주당 순이익(EPS)을 139달러로 예상하며 주가수익비율(PER)을 10배로 적용했다.
연 수익 대비 회사의 시가총액이 10배라는 수치는 글로벌 상장사 기준으로 그리 높은 수치가 아니다. S&P500 평균 PER이 20배를 넘나드는 상황에서 10배는 오히려 보수적인 평가에 가깝다. 2030년까지 마이크론에서 발생할 압도적인 이익만으로도 주당 1000달러를 충분히 가능하게 한다는 의미다.
반면, AI 메모리 산업 호황의 수혜를 받아야 할 삼성전자의 기업가치는 아직도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 받지 못하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이날 삼성전자의 올해 주당 순이익이 5만4370원으로 전년 대비 65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에는 6만8885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마이크론과 마찬가지로 막대한 이익 증가가 예상된다. 실제 마이크론과 마찬가지 기준을 적용할 경우 삼성전자의 적정 주가는 40만원도 부족하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올해의 반도체 매출은 엔비디아 매출에 육박할 정도로 큰 호황을 누릴 것”이라며 “수요의 본질 변화로 기업가치 방식에도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노조의 파업은 재평가 자체를 어렵게 만드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이익 기반 가치평가는 AI 호황으로 벌어들인 현금이 주주환원, 연구개발(R&D), 설비투자, 인수합병(M&A) 등 기업가치 제고로 이어진다는 가정 하에서만 가능한 일이다.
지금처럼 노조가 영업이익의 일정 수준을 정해 성과급으로 요구하는 상황에서는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사업 영위가 어려운 구조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고객사들은 이미 공급망 다변화를 검토하기 시작했다”며 “삼성전자가 안정적 공급처라는 신뢰를 잃는 순간 그 빈자리는 대만과 미국 경쟁사가 채울 것”이라고 말했다.
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