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ETF 자금 폭증…'시가총액 가중 구조'로 종목 쏠림 커져

국내 증시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일부 대형 반도체주로 자금이 쏠리는 배경으로는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확대가 꼽힌다. 투자자의 개별 종목 매수와 함께 구조적 매수가 확대되며 특정 종목과 업종으로 자금이 반복 유입되는 흐름이 강화되고 있다.

국내 ETF 시장은 지난 4월 15일 처음으로 400조를 돌파한 데 이어 11일 기준 468조원을 넘어섰다. 300조에서 400조로 규모가 커지는 데 약 3개월이 걸렸지만 코스피가 급등하고 분산 투자로 안정적인 투자가 가능하다는 장점으로 개인투자자 유입이 확대됐다. 이르면 이달 내 500조원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ETF는 시가총액이 높은 기업의 종목을 더 많이 사들이는 '시가총액 가중 방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시가총액 가중 ETF는 상장기업의 비중을 동일하게 구성하는 ETF에 비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자금이 더 많이 배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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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중인 가운데 11일 국내 증시의 시가총액이 사상 처음으로 7000조원을 돌파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24.24포인트 오른 7822.24로 장을 마감했다.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홍보관에 이날 증시가 표시되어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코스콤 'ETF CHECK'에 따르면 코스피200 지수를 추종하고 시가총액별 편입 비중을 다르게 구성하는 KODEX 200과 TIGER 200에서는 각각 삼성전자 약 32%, SK하이닉스 약 25%로 양사종목이 약 60% 차지한다. 반면 KODEX 200동일가중과 TIGER 200동일가중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종목 비중은 1% 미만에 불과하다.

최근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주가가 크게 뛰며 시가총액 가중 ETF의 수익률이 4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개월간 KODEX 200과 TIGER 200은 44%대 수익률을 올렸고, KODEX 200동일가중과 TIGER 200동일가중은 10%대 수익률을 기록했다.

여러 산업 종목을 함께 담는 ETF 외에 반도체 상위 종목에 집중하는 ETF도 인기를 끌고 있다. 같은 기간 투자자들의 자금이 가장 많이 유입된 종목은 국내 반도체 대표 종목 10개에 집중 투자하는 'TIGER 반도체TOP10'이다. 이 역시 상위 2개 종목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25% 이상 담아 두 종목의 주가가 크게 반영되는 구조다.

특히 퇴직연금 운용에서도 반도체 종목에 투자할 수 있는 채권혼합형 ETF 선호도가 늘어나며 이러한 흐름이 가속화되고 있다. 퇴직연금 계좌는 주식형 ETF를 최대 70%까지 담을 수 있지만 채권혼합형 ETF에 투자하면 실질적인 주식 비중을 늘릴 수 있다. 최근 한 달간 채권혼합형 ETF인 'RISE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에 7005억원이 유입됐고 이와 유사한 KODEX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에도 1782억원이 유입됐다.

월배당을 받을 수 있는 커버드콜 ETF까지 출시되며 다양한 상품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 저변이 확대됐다. AI 반도체 수요 확대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고 산업 전반에 중장기적으로 적용되는 사안인 만큼 반도체주 투자 수요 지속, 관련 신상품 출시로 반도체 우량주로의 자금 유입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신영 기자 spicyzer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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