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1위 수소연료전지 기업 리파이어(Refire)가 한국 대형 수소버스 시장에 진출한다. 전기차 배터리에 이어 수소차 심장인 '연료전지 스택'까지 중국산이 한국 공급망에 진입하면서 전방위적 '공습'이 시작됐다.
리파이어는 국내 버스 제조 전문기업의 차세대 11m 대형 수소버스에 120㎾급 수소연료전지스택을 공급할 예정이다. 중국산 연료전지스택이 한국산 자동차에 탑재되는 사상 첫 사례다. 상하이에 본사를 둔 리파이어는 중국 내 수소연료전지 시장 점유율 40%를 웃도는 1위 기업이다.
리파이어가 공급하는 120㎾급 스택은 국내 대형 수소버스 출력 요구 기준(110㎾)을 상회하는 성능을 갖췄다. 특히 현대차그룹이 차세대 수소차에 탑재하는 스택(110㎾급)과 토요타가 개발하는 3세대 스택(120㎾급)보다 상용화 속도 면에서 한발 앞서 있다는 평가다.
그동안 국내에서 운행 중인 수소 상용차는 현대자동차의 연료전지 시스템이 독점해왔다. 수소차 분야에서도 '압도적 가성비'와 '대량 양산 데이터'를 앞세운 중국산 핵심 부품의 진입으로, 배터리에 이어 연료전지까지 국내 친환경차 생태계 전반이 중국산 부품에 노출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 수소 산업이 '골든타임'에 직면했다고 진단한다. 리파이어 행보가 국내 기업의 기술 혁신을 자극하는 촉매제가 될 수도, 아니면 안방 시장을 중국에 내어주는 시작점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중국이 전기차에 이어 수소차 분야에서도 글로벌 주도권을 쥐기 위해 전방위적인 공세를 펼치고 있다”라며 “수소연료전지 등 핵심 부품 시장의 변화와 중국 기업들의 국내 진입 상황을 매우 예의주시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중국 기업의 한국 시장 공략은 갈수록 노골화하고 있다. 세계 최대 배터리 업체 CATL은 현대차 LFP 배터리에 이어 기아 EV5 국내용 모델에 NCM(삼원계) 배터리를 공급하며 영역을 넓혔다.
〈표〉리파이어 수소연료전지스택 제원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 함봉균 기자 hbkone@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