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난해 화재로 자원 집중 → 대규모 소실→ 복구불능 →서비스 중단 장기화란 파국적 결과를 낳은 국가정보자원 관리·활용 전략 전체를 새로 짠다고 한다.
결정적 맹점이 드러난 기존 대전센터를 폐쇄하는 정도에 그치지 않고, 아예 2030년 신규 센터 건립을 우리나라 국가 데이터 거버넌스 새출발점으로 삼겠다는 의지다.
행정안전부가 곧 발주하는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혁신 정보화전략계획(ISP)'의 밑그림을 보면 △재해 대응 이중장치 △대기업 포함 민간 클라우드기술 활용 △국가 데이터 인프라 3원화로 압축된다.
가장 핵심적인 조치는 클라우드 기반은 더욱 강화하면서도 재해복구(DR) 원칙을 재부팅 기본값으로 한 점이다. 대전 신규 센터와 실시간 연동되는 전용 DR 센터를 만들어 행여 신설 센터마저 예기치 못한 돌발 피해를 입더라도 DR센터가 국가 전체로는 무중단 상태를 보장하는 구조를 만든다.
국가정보자원에 과도하게 쌓이는 데이터도 경중과 활용도를 따져 분리·민간이전 같은 배치를 달리할 예정이다. 물리적 집중은 피해 집중이란 결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실효성 있는 조치가 굉장히 중요해졌다.
정부가 ISP 수립과 시행 과정에 관련 대기업의 참여를 배제치 않기로 한 것도 잘 한 조치로 보인다. 이들이 가진 대규모 정보화 설계·클라우드 운용·보안 대응 경험과 노하우를 적극 반영할 필요가 있다. 비용 문제를 떠나 재설계·새출발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가장 주완점을 둘 것은 행정과 절차의 문제 보다는 기술 대응이다. 앞으로 2030년은 4년이 남은 시간이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발전하는 인공지능(AI) 보안기술, 데이터 분산 및 학습 기술 등 핵심 기술 흐름을 잘 짚어야 한다.
만약 그러지 못하면, 4년뒤 새출발이란 거창한 단어를 초라하게 만들 환경이 들어설 수도 있다. 애써 쌓은 시설과 인프라, 설비 모든 것은 미래를 내다본 투자로 하나하나 설계돼야 한다. 시간에 밀려, 계획에 쫓겨 하다보면 기술은 마치 장신구처럼 전락할 수 있다.
제발, 낡고 오래된 행정 마인드를 앞세워 국가 데이터 활용 역량을 뒤쳐지게 만들어선 안된다. 오히려 그럴 바에야 모든걸 민간에 개방해 관리·활용하는 최종 선택까지 염두에 두고 준비할 필요가 있다.
국가데이터 활용 극대화를 위한 새 길을 연다는 대원칙의 국정자원 새출발이 돼야 한다.
이진호 기자 jho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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