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적인 위상의 생명과학 분야 연구지원 프로그램, '휴먼프론티어사이언스프로그램(HFSP)'이 올해 한국 연구자 역대 최대 인원 지원을 결정해, 이후 성과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국내 연구진의 HFSP 도전을 돕는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더욱 면밀한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HFSP는 지난달, 한국 연구자 7명(연구비 지원 그랜트 3명, 액셀러레이터 2명, 연구자 연수지원 2명)을 올해 프로그램 지원 대상에 선정했다고 밝혔다. 전세계에서 1180개 연구 제안이 접수돼 치열한 경쟁을 펼친 결과다.
HFSP는 G7 국가를 비롯한 세계 17개 주요국이 참여해, 생명과학 전 영역 혁신적인 다학제 공동연구를 운영한다. 지원 수혜자 중 31명이 노벨상을 받아 '노벨상 펀드'라는 별명을 얻으며, 세계적인 연구지원 프로그램으로 위상을 인정받고 있다. 이런 프로그램이 올해 적지 않은 한국 연구자에 주목한 것이다.

선정자들은 이번 선정을 영광이자 새로운 발전 기회로 인식하고 있다. '활성 시냅스를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차세대 신경회로 조절 기술' 개발 연구로 프로그램에 선정된 김진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책임연구원은 “HFSP는 해결되지 않은 질문에 도전적인 접근을 장려하는 기회이자, 자극이며 도전”이라며 “그 안에서 흐름을 경험할 수 있는 것은 연구자로서 의미 있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이 도전이 연구자로서 동기부여가 되는 일이며, 도전 자체만으로 의미가 크다는 설명이다. 김 책임은 향후 일본 이화학연구소(RIKEN), 미국 스탠퍼드대 연구진과 팀을 꾸려 연구하게 된다.
박사 후 연수 선정자인 한대희 기초과학연구원(IBS) 박사도 제안서 피드백 과정을 떠올리며 “독립적인 연구자로 성장하는 중요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도전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HFSP 지원을 적극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의 프로그램 선정에 큰 역할을 한 지원 기관, 생명연 역시 결과에 기뻐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연구 역량을 세계에 알린 성과라는 의견도 더했다. 고정헌 생명연 부원장은 “이번 HFSP 선정 결과는 생명과학 분야에서 대한민국의 연구 역량이 크게 발돋움하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달리 말하면, 수혜를 입게 된 7명 연구자는 곧 세계 수준이라는 인정을 받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고 부원장도 더 많은 국내 연구진이 HFSP 지원의 문을 두드리길 원한다고 피력했다. 생명연은 이미 지난해부터 한국표준과학연구원과 함께 국내 연구진들에게 HFSP 프로그램을 알리는 한편, 연구자들이 직접 의향서(LOI)를 작성하고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과 팀을 꾸려 실무 첨삭을 받는 '마스터클래스 워크숍'도 운영 중이다. 연구 주제 설정부터 해외 파트너 매칭 등 맞춤형 자원도 제공 중이다.
고 부원장은 “기존 틀을 넘어서는 창의적인 국내 연구가 더욱 많이 발굴되기를 바라며, 이를 위해 지속적인 연구자 지원체계를 강화할 것”이라며 “우리 노력으로 HFSP 프로그램 수혜를 입는 연구자들이 더욱 늘어난다면, 훗날 우리나라에서 노벨상 수상자가 나오는 것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준 기자 kyj85@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