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종전 협상 또 무산…갈림길에 선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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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AP Photo/Jose Luis Magana/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의 종전 2차 협상이 무산됐다.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과 우라늄 농축 등에 대한 입장 차로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남은 대응 카드 모두 정치적 부담이 큰 상황이어서 양국의 의미 없는 대치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스티브 윗코프·재러드 쿠슈너 특사의 파키스탄 방문 일정을 취소했다. 아울러 전날 파키스탄에 도착했던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 등도 이미 현지에서 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이란의 우라늄 농축과 무기급 핵물질 처리,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이란의 통제권 등 핵심 쟁점에서 입장차가 여전히 큰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이란은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의 토대가 될 수 있는 우라늄 농축을 주권 문제로 보고 이를 절대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훨씬 더 나은 새로운 대안을 제시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종전 협상이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면서 미국이 추가로 꺼낼 대응책에도 관심이 쏠린다.

남은 선택지는 △군사력 사용 확대 △이란의 협상안 수용 △해상 봉쇄 추가 연장 등이 꼽힌다. 다만 세 가지 카드 모두 정치적 부담이 뒤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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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a12914356 People scramble for cover after hearing shots fired at the White House Correspondents' Association Dinner where US President Donald Trump and First Lady Melania Trump is attending in Washington, DC, USA, 25 April 2026. Attendees, including US President Donald Trump, took cover at the White House Correspondents? Dinner after shots were fired at the venue. EPA/Yuri Gripas / POOL/연합뉴스

우선 더 많은 군사력을 동원하는 것은 사실상 확전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이 4~6주 사이에 전쟁을 끝내겠다고 공언한 상황에서 확전이 이뤄지는 셈인 탓이다. 올해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국 내 반전 여론 확대도 부담이다.

이란의 협상안을 수용하는 것도 트럼프 대통령이 내세웠던 전쟁 명분에 어긋나고 해상 봉쇄 고수 역시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연장에 따라 미국과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 정치적 위험이 클 수 있다. 이에 따라 교착 상태가 장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의 사남 바킬 중동·북아프리카 국장은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이란은 미국과의 입장차가 더 좁혀지기 전까지는 직접 마주 앉기를 원치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저녁 워싱턴DC의 워싱턴 힐튼 호텔에서 열린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 행사장에서는 총성이 들려 트럼프 대통령이 피신하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배우자 멜라니아 여사, JD 밴스 부통령 등 주요 인사들은 부상 없이 모두 안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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