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루엠, AI 데이터센터 전력 기술 기반으로 우주 인프라 적용 가능성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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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루엠. 사진=솔루엠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솔루엠 ANP사업부가 축적해 온 고효율 전력 기술이 향후 다양한 고신뢰 인프라 영역으로의 확장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특히 데이터센터 전력 설계에서 확보한 기술이 우주 인프라 요구 조건과 일부 공통점을 가지면서 적용 가능성에 대한 검토가 이어지고 있다.

솔루엠은 전자가격표시기(ESL) 사업을 기반으로 성장한 이후, AI 서버용 전원 공급 장치(PSU), 배터리 백업 장치(BBU Shelf), 전압 조정 장치(VR)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왔다. 여기에 400Vdc·800Vdc 고전압 직류 변환 기술을 더해 전력 효율과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기술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2025년 기준 ANP사업부 매출은 전년 대비 약 170% 증가하며 주요 성장 축으로 자리잡았다.

AI 데이터센터는 GPU 고집적 환경으로 인해 전력 밀도와 발열이 동시에 증가하는 구조를 갖는다. 이에 따라 단위 공간당 전력 효율을 높이면서도 안정적인 열 관리가 가능한 전원 설계가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솔루엠은 이러한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수냉식 CRPS(Common Redundant Power Supply) 2U 3kW 서버 전원 공급 장치를 개발했다. 해당 장치는 공랭 방식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수냉 방식을 적용한 것으로, 고발열 환경에서 냉각 효율과 전력 밀도를 동시에 고려한 설계가 특징이다.

또한 400Vdc·800Vdc 기반 고전압 직류 변환 기술은 데이터센터 전력 구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개발된 기술로, 변환 단계를 줄여 전력 손실을 최소화하는 데 목적이 있다. 이와 같은 직류 기반 설계 방식은 태양광 발전을 활용하는 우주 전력 시스템에서도 핵심 요소로 적용되는 구조다.

민간 우주 산업에서는 발사체 조립 및 시험 시설, 위성 지상국 등에서 대용량 전력 공급과 고신뢰 전원 운영이 요구된다. 특히 위성 지상국은 24시간 무중단 운영과 정밀 전압 제어가 필요하며, 우주 환경에서는 극한 온도 변화와 진공 상태로 인해 열 관리 방식 역시 제한적인 조건을 가진다. 이 과정에서 복사 및 액체 냉각 기반의 열 관리 방식이 활용되며, 일부 측면에서 수냉 기반 설계와 유사한 접근 방식이 적용된다.

솔루엠 ANP사업부가 확보한 전력 변환 효율은 약 97.5% 수준으로, 데이터센터에서는 전력 비용 절감과 발열 감소 효과로 이어진다. 반면 우주 환경에서는 방열 수단이 제한적인 만큼 전력 손실 최소화가 시스템 안정성과 임무 수행 기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작용한다.

다만 우주 인프라 적용을 위해서는 방사선 내성 확보, 극한 온도 환경 검증, 경량화 설계 등 추가적인 기술 개발과 인증 절차가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우주 전력 시스템 시장은 글로벌 전문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으며, 국내 기술의 적용은 중장기 과제로 논의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우주항공청 출범 이후 발사체 시험 설비와 위성 관련 인프라 구축이 확대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고신뢰 전력 시스템 수요도 증가하는 추세다. 이러한 환경에서 솔루엠의 전력 기술은 특정 산업에 한정된 기술이라기보다, 대용량·고신뢰 전력 인프라가 요구되는 영역과 동일한 방향으로 발전해 온 기술로 평가된다.

솔루엠은 AI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검증된 전력 설계 역량을 바탕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하고 있으며, 향후 다양한 인프라 영역에서의 활용 가능성이 검토되고 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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