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상적으로 마시는 티백 차에서 수십억 개의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입자가 몸속에 축적될 경우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티백 사용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21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이란과 영국 연구진이 19편의 논문을 종합 분석한 결과, 건조 상태의 티백 하나에서도 약 13억 개의 미세플라스틱 입자가 확인됐다. 특히 뜨거운 물에 우리면 입자 수가 약 147억 개까지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온 환경에서 플라스틱이 더 잘 쪼개지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재질에 따라 차이도 있었다. 나일론이나 PET(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로 만든 티백을 끓는 물에 넣을 경우 입자 방출량이 크게 증가했으며, 플라스틱 기반 티백이 주요 오염 요인으로 지목됐다.
연구진은 티백을 활용한 뜨거운 음료뿐 아니라 병에 담긴 차 제품까지 광범위하게 미세·나노플라스틱에 노출돼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플라스틱이 포함되거나 생분해성으로 판매되는 제품 역시 높은 수준의 오염을 보였는데, 이는 티백과 끈이 우려지는 과정에서 물리적·화학적·열적 자극을 받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노출을 줄이기 위해서는 티백 대신 잎차를 사용하는 방법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조언이 나온다. 플라스틱 망 대신 종이 재질 제품을 선택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 일부 연구에서는 사용 전 티백을 물로 한 번 헹구면 방출되는 입자 수를 줄일 수 있다는 결과도 있지만, 나일론 제품에는 효과가 제한적이었다.
미세플라스틱은 눈으로 식별하기 어려운 작은 입자로, 머리카락 굵기 수준이거나 그보다 더 작다. 나노플라스틱은 이보다 훨씬 미세해 일반 현미경으로도 확인이 어려우며, 세포막을 통과해 혈액과 장기 조직으로 침투할 수 있다.

다른 연구에서는 플라스틱 티백 하나로 우린 차 한 잔에서 수백만 개의 미세플라스틱과 수십억 개의 나노플라스틱이 방출된다는 결과도 제시됐다. 또 폴리프로필렌이나 나일론 재질 티백에서는 1리터당 수십만에서 수백만 개의 나노플라스틱이 검출된 것으로 추정됐다. 전자레인지로 가열할 경우 방출량이 더 증가하는 경향도 확인됐다.
'친환경'이나 '생분해성'으로 표시된 제품 역시 안전하다고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들 제품에서도 한 잔 기준 수십억 개의 플라스틱 입자가 검출된 사례가 보고됐다.
과학자들은 이러한 입자가 이미 인체의 혈액, 폐, 간은 물론 일부 종양 조직에서도 발견되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이 물질들은 산화 스트레스를 유발해 DNA와 단백질, 세포막을 손상시키고, 장기적으로는 돌연변이를 통해 암 발생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