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한미 핫라인 구축' 자평에도…美 인사 누구 만났나 질문엔 “비공개 전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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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방미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8박 10일간 방미 일정을 마치고 20일 “미국 공화당 핵심 인사들과 실질적 핫라인을 구축했다”며 성과를 강조했다. 다만 구체적 접촉 인사에 대해서는 '비공개'라며 함구했고,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장기간 자리를 비운 데 따른 당 내외 비판에는 '지선을 위한 행보'라고 반박했다.

장 대표는 이날 국회 본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방선거를 앞두고 방미를 결정하기까지 깊은 고민이 있었다. 논란이 따를 것도 충분히 예상했다”며 “그럼에도 어렵게 방미를 결정한 것은 이재명 정권의 잇따른 외교 참사로 대한민국이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는 시종일관 국익을 중심에 두고, 전략적 정당 외교를 펼치는 데 최선을 다했다”며 “미국 정부와 의회, 조야를 아울러 많은 분들을 만나 의견을 들었고, 우리의 입장도 충실하게 전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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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방미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장 대표는 이번 방미가 세 가지 성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 전쟁으로 국제 정세가 급변하는 상황에서 미국은 동맹 파트너인 대한민국이 경제적, 국제적 지위에 걸맞은 역할을 해주기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이재명 대통령의 이스라엘 관련 발언에 대해서도 진위가 무엇인지 궁금해하고 있었다”며 “미국도 대한민국 대통령의 발언을 심각하게 보고 있음을 실제로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북한의 핵 문제와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서도 “매우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며 “이런 위기 국면에 양국 정부 간 소통이 잘 이루어지지 않고 안보 협력조차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 대해 많은 미국 측 인사들이 깊은 우려를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통상 협상 등 현안에 대해서도 “미국 측은 최근 쿠팡 사태를 비롯한 우리 정부의 정책에 대해 반복적으로 우려를 표시했다”며 “미국 기업이 중국계 기업에 비해 오히려 차별받는다는 인식을 강하게 갖고 있었다”고 전했다.

다만 이 같은 핵심 논의를 어떤 미국 측 인사와 했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장 대표는 기자간담회 이후 관련 질문에 “국무부 관계자나 행정부 관계자들은 현안 브리핑을 받음에 있어 누구를 만났는지, 직급이 어떻게 되는지 비공개를 전제로 간담회를 가졌다”며 “외교 관례상 이를 공개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정동영 (통일부)장관처럼 외교 관례를 무시하고 비밀을 공개하는 것은 한미 관계에 문제가 생기고 외교적으로도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야당 대표로서는 협약을 체결하거나 구체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 일정한 한계가 있다는 점도 함께 평가돼야 한다”고 말했다.

지선을 앞두고 당 대표가 장기간 자리를 비운 데 따른 비판에 대해서는 “지선보다 방미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지선을 위해 방미했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이재명 정부가 대미 외교에서 계속 문제를 야기하고 있는 상황에서 야당이라도 나서 해결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그것을 국민께 평가받는 것 역시 지방선거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일부 친한계(친한동훈계) 의원들의 퇴진 요구에 대해서는 “당대표는 당원들이 선택한 대표”라며 “상황에 따라 필요한 거취는 제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윤호 기자 yun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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