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3사, 캐즘 속 돌파구…차세대전지·AI·안전 차별화

전기차 둔화와 에너지저장장치(ESS) 확대 흐름 속에서 배터리 3사가 전략 전환을 본격화했다.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배터리 3사는 15일 서울 양재 엘타워에서 열린 SNE리서치 주관 'NGBS 2026'에서 시장 재편에 대응한 연구개발(R&D) 전략과 차세대 기술 방향을 공개했다.

이날 오익환 SNE리서치 부사장은 “전기차 시장은 단기적으로 둔화 국면에 있지만 배터리 수요는 ESS를 중심으로 유지·확대되는 구조”라며 “배터리 산업이 전기차 중심에서 전력 인프라 중심으로 확장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기차 대중화를 위해서는 2만5000달러 이하 보급형 모델 확대가 핵심”이라며 “기술보다 가격이 시장 확산 속도를 좌우하는 단계에 진입했다”고 강조했다.

이재헌 LG에너지솔루션 상무는 인공지능(AI) 기반 연구개발 전환과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공정 혁신을 중심으로 발표했다. 그는 “LFP는 입자가 매우 미세해 슬러리 점도를 높이기 어렵고 두꺼운 전극을 만들기도 어렵기 때문에 건식전극 적용 효과가 니켈코발트망간(NCM) 대비 훨씬 크다”고 밝혔다.

이어 가스 발생량과 이온전도도 예측 AI 모델을 LG AI연구원과 공동 개발해 셀 설계에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상무는 “2028년까지 개발 기간을 절반으로 줄이거나 동일한 업무를 절반의 인력으로 수행할 수 있는 수준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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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배터리 3사는 15일 서울 양재 엘타워에서 열린 SNE리서치 주관 'NGBS 2026'에서 시장 재편에 대응한 연구개발(R&D) 전략과 차세대 기술 방향을 공개했다.

이승우 삼성SDI 부사장은 차세대 배터리 적용 시장을 구체화했다. 전고체 배터리와 리튬-황 배터리는 건식 공정 기반으로 개발 중이며, 도심항공교통(UAM)을 주요 타깃으로 제시했다. 또 소듐이온배터리는 화재 안정성과 전력 안정성이 중요한 데이터센터용 무정전전원장치(UPS)를 1차 적용 시장으로 제시했으며, 양산 계획은 올해와 내년 사이 구체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부사장은 “전고체 배터리는 첫 적용 분야로 휴머노이드 로봇을 고려하고 있다”며 “전기차보다 앞서 로봇 분야에서 상용 검증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규식 SK온 부사장은 안전 중심 전략을 제시했다. 그는 “배터리가 점점 더 사람 가까운 곳에 배치될수록 신뢰가 없으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없다”고 강조하며 예방·보호·예측 기반으로 열 확산을 최소화하는 설계 방향을 설명했다.

김 부사장은 음극 보호막 적용과 팩 구조·냉각 기술을 통해 화재 확산을 제어하는 설계와 함께, 고객 요구 문서를 자동 분석해 설계와 성능을 예측하는 인공지능(AI) 기반 시스템을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김명희 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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