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위권과 하위권의 성적 격차는 학교 수업이 없는 '주말'에 극명하게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진학사가 고등학생 3522명을 조사한 결과, 평일 약 3배였던 등급 간 공부 시간 격차가 주말에는 5.3배까지 늘어났다. 성적을 실제 올린 학생들은 공통적으로 유튜브나 SNS 같은 디지털 유혹을 이겨내며 절대적인 학습량을 확보한 것으로 분석됐다.
고등학생들의 성적대별 평일과 주말의 순수 공부 시간(순공)을 비교한 결과, 주말 시간에서 그 격차가 더욱 뚜렷하게 벌어졌다.
평일 기준 하루 4시간 이상 스스로 공부하는 비율은 1등급이 55.0%, 5등급 이하가 18.9%로 약 2.9배의 차이를 보였다. 주말이 되면 이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주말에 6시간 이상 공부하는 비율은 1등급이 46.8%에 달했으나, 5등급 이하는 8.8%에 불과해 격차가 5.3배까지 치솟았다. 주말 8시간 이상 '초집중' 공부하는 비율은 1등급(26.8%)이 5등급 이하(3.8%)보다 7배나 많았다.

실제 성적이 향상된 학생 1061명을 대상으로 한 별도 조사에서 성적 상승의 원인은 명확한 수치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88.2%가 성적 상승 전보다 순공 시간을 늘렸다고 답했다. (2~3시간 증가 36.7%, 1~2시간 증가 26.9%, 3시간 이상 증가 24.6%)
학습 시간 확보를 위해 학생들이 가장 힘들게 포기한 것은 '게임·SNS·유튜브 등 여가 시간'(42.6%)이었다. 이어 '늦잠·늦은 취침'(22.7%), '친구들과의 약속'(12.0%) 순으로 나타났다. 성적 상승을 위해서는 단순한 학습법의 변화를 넘어, 일상을 장악한 디지털 기기를 멀리하는 강력한 절제력이 작용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우연철 입시전략연구소장은 “평일에는 학교와 학원 일정으로 인해 학생 간 가용 시간 차이가 크지 않지만, 온전한 자기 주도 시간이 주어지는 주말에 등급 간 실력이 결정된다”며 “평일 3배였던 격차가 주말에 5.3배로 커진다는 것은 하위권 학생들이 주말을 '공백'으로 방치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 소장은 “성적 상승 학생들이 가장 먼저 유튜브와 SNS를 끊어낸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성적 역전을 꿈꾼다면 가장 먼저 스마트폰과 거리 두기를 실천하며 주말 공부의 밀도를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지희 기자 easy@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