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출산 시대 '더 많이 낳으라'는 말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미 낳은 부모가 버틸 수 있는 '수면 안정'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수면 문제는 초보 부모의 육아 고민 1순위다. 아기를 재우기 위해 몇 시간을 씨름하곤 다시 새벽까지 이어지는 울음을 달래느라 부모까지 수면 부족에 시달리는 일이 다반사다. 약 2만 건 이상의 영유아 수면 전문 상담 경험을 갖춘 데이터 기반 영유아 수면 솔루션 기업 슬립베러베이비 김지현 대표는 “아이의 수면은 가정 전체의 건강 인프라”라며 “수면 안정은 육아 만족도와 직결되는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한다.
슬립베러베이비는 최근 영유아 양육자 사이에서 수면 교육 전문 기업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영유아 발달에 맞는 건강한 수면을 위해 수면 패턴 및 환경, 수유 데이터 등을 분석한 후 1:1 맞춤형 상담을 제공한다. 상담 후 수면 리듬 개선 사례가 96% 이상에 달하면서 대기에만 평균 1달 이상이 걸릴 정도로 인기다.
슬립베러베이비가 가장 집중하는 것은 영유아 발달 데이터와 행동 패턴 분석을 기반으로 한 '교육형 슬립테크'다. 김지현 대표는 “2만 건에 달하는 다수의 상담을 거치며 월령별 수면 패턴, 새벽 각성 양상, 입면 지연 유형 등 유아 수면 데이터 베이스를 정교하게 구축했다”며 “분리불안, 생체리듬 불균형 등을 세밀하게 파악하고 이에 맞춘 수면 교육 솔루션을 제시한다”고 설명했다.
김지현 대표는 실제 육아 과정에서 영유아 수면 교육의 중요성을 깨닫고 관련 분야에 뛰어들었다. 한국에서 4년, 캐나다에서 7년 이상 산부인과를 비롯해 다양한 분야의 간호사로 일해온 경험이 큰 몫을 했다. 미국 영유아 수면 컨설턴트 교육기관 IPSP(Institute of Pediatric Sleep and Parenting)을 통해 영유아 수면교육 자격 과정을 이수했으며, 대한수면학회 정회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2021년 슬립베러베이비를 설립한 후, 현재는 1:1 컨설팅을 넘어 수면 교육 콘텐츠 및 데이터 기반 솔루션 개발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김지현 대표가 보는 국내 영유아 수면 교육의 가장 큰 문제는 '크면 알아서 잔다'는 식의 전통적 양육법과 전문가 조언이 뒤섞인 정보 과부하다. 그는 “잘못된 정보를 보고 어린 영아에 맞지 않는 수면 교육을 시도하는 사례도 자주 목격했다”고 말했다.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았거나 불필요한 고가 수면 유도 제품의 유행 역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수면 유도 제품 과의존을 해결하기 위해 슬립베러베이비를 찾는 고객도 적지 않은 편이다.
슬립베러베이비는 영유아 수면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고 양육자의 짐을 덜어내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기존 슬립테크 솔루션이 주로 제품 중심으로 인식돼 온 것과 달리 수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체계적인 맞춤형 솔루션 제시에 집중한다. 김지현 대표가 강조하는 것은 성인과 수면 구조가 다른 신생아, 영유아 생체 리듬의 이해다. 무엇보다도 수면을 영유아 뇌발달의 핵심 과정으로 보고 수면 총량, 취침 시간, 수면 환경 등 영유아의 수면 특성을 고려한 가이드라인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김지현 대표는 “실제로 미국소아과학회(AAP)와 미국수면의학회(AASM)는 영유아기 충분하고 질 높은 수면이 인지 발달, 정서 안정, 행동 조절과 상관관계가 있다고 보고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 가치관도 영유아 발달과 성장에 대한 이해를 가장 중요한 척도로 두고 있다. 슬립베러베이비에서 활동 중인 수면 교육 컨설턴트들 역시 아이를 키우는 양육자인 동시에 유아교육, 상담심리, 모유수유, 언어치료 등 유관 분야에 전문성을 갖춘 경력자들이 대부분이다.
2023년에 펴낸 '0~24개월 잘 자는 아이의 비결'은 이 같은 슬립베러베이비의 철학을 담은 일종의 수면 교육 교과서다. 저서는 영유아 발달에 따른 생리학적 수면 원리를 설명하는데 중점을 뒀다. 김지현 대표는 “책이 영유아 수면의 기초적 구조를 설명하는 교과서라면, 실제 1:1 상담 솔루션은 이를 바탕으로 한 실전형 개별 맞춤 설계에 가깝다”라며 “아이의 각성 및 입면 유형을 분석하고, 컨설팅에 따른 아이의 반응을 보며 하루 단위로 미세 조정을 반복해 최적의 수면 패턴을 만들며 맞춤형 피드백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올 3월 새롭게 런칭한 슬립베러베이비 앱은 이러한 교과서적 이론과 데이터 기반 현장 솔루션을 결합해 시스템화한 AI 기반 수면·수유 추천 플랫폼이다. 가장 큰 특징은 수면 구조 원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디지털 데이터로 시각화한 UI다. 아이의 월령과 수면, 수유 데이터를 입력하면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발달 단계에 맞는 수면 시간 패턴을 추천해주는 식이다. 수면 총량, 새벽 각성 패턴 등을 담은 일간, 주간 리포트도 제공한다. 여기에 더해 AI 챗봇이 기존 데이터를 기반으로 수면 문제 해결 전략을 제공한다. 김지현 대표는 “직관 대신 영아의 생체리듬과 발달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수면 교육을 돕기 위해 슬립베러베이비 앱을 새롭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슬립베러베이비는 앞으로도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정교한 슬립테크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확장해갈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아이뿐 아니라 부모와 가족까지 이어지는 전문 수면 프로그램 개발, 수면 관련 자동 데이터를 수집하는 IoT 모니터 개발 등도 염두에 두고 있다.
김지현 대표는 “부모가 최소한의 회복 수면을 확보하는 것은 양육 스트레스 완화와 출산 인식 개선의 첫 걸음”이라며 “슬립베러베이비를 통해 '슬립테크를 통한 가정 육아 시스템의 건강한 회복'이라는 비전을 실현해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