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드라인 넘기는 울산 석화 사업재편…NCC 이견에 나프타 변수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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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힌 프로젝트 건설 현장에서 원유를 정제해서 석유화학 원료를 생산하는 TC2C 건설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 에쓰오일

울산 석유화학 산업단지의 사업재편안이 결국 마감 시한을 넘기게 됐다. SK지오센트릭, 에쓰오일, 대한유화 간 NCC 감축 이견이 좁혀지지 않은 가운데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나프타 수급 불안까지 겹친 영향이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지오센트릭, 에쓰오일, 대한유화 등 울산 산단 3사는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의 중재로 나프타분해설비(NCC) 감축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최종 사업재편안을 도출하지 못했다. 정부가 요구한 1분기 내 제출을 지키지 못한 것이다.

울산 산단 3사는 NCC 감축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특히 에쓰오일의 샤힌 프로젝트를 둘러싼 입장 차가 핵심 쟁점으로 부각된다. SK지오센트릭과 대한유화의 에틸렌 연간 생산량은 각각 66만톤(t), 90만t이다. 에쓰오일은 현재 연간 18만t을 생산하지만 샤힌 프로젝트가 가동되면 연 180만t의 에틸렌을 추가로 생산하게 된다.

에쓰오일은 고효율의 신규 설비는 감축 대상에서 제외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타사들은 기존 설비만 줄이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맞서고 있다.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나프타 수급 불안도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나프타는 에틸렌 생산의 핵심 원료로, 에틸렌은 자동차·전자·섬유·플라스틱 등 산업 전반에 쓰이는 대표적인 중간재다.

나프타 수급 불안으로 에틸렌 생산 차질 우려가 커지면서 전 산업으로 충격이 확산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NCC까지 감축할 경우 에틸렌 생산량 감소가 심화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석유화학 제품 스프레드가 단기적으로 상승한 점도 영향을 미친다.

업계에서는 NCC 감축 이견과 중동 리스크가 맞물리며 울산 산단 최종 사업재편안 도출이 당분간 지연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울산 산단의 상황은 평행선”이라며 “최종 사업재편안 도출을 위해 넘어야 할 산이 많은 만큼 시간이 더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석유화학 사업재편의 대상인 여수의 LG화학과 GS칼텍스의 논의도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LG화학이 GS칼텍스에 합작사를 세우자고 제안했지만 구체적인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조성우 기자 good_s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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