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인이 이란 공격에 연루된 미국 항공기에 대해 자국 영공을 폐쇄하겠다고 밝혔다.
30일(현지시간) BBC 방송 등에 따르면 마르가리타 로블레스 스페인 국방부 장관은 “이란 전쟁과 관련된 어떠한 행위에도 모론(세비야 공군기지)과 로타(카디스 해군기지) 사용을 허가하지 않을 것”이라며 “스페인은 이 점을 처음부터 미국 정부에 분명히 밝혔다”고 말했다.
호세 마누엘 알바레스 외무부 장관은 이번 결정과 관련해 “전쟁의 확전을 부추길 수 있는 어떠한 행동도 하지 않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백악관은 스페인 결정과 관련해 BBC에 “미군은 '장대한 분노'(에픽 퓨리) 작전의 모든 목표를 달성하거나 초과 달성했으며, 스페인이나 다른 나라의 도움은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스페인은 이전부터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對)이란 작전인 '장대한 분노 작전'에 반대하며 “이란 공격은 무모하고 불법적인 행위”라고 강한 어조로 규탄해 왔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우리는 미국이 이 불법적인 전쟁을 위해 로타와 모론 기지를 사용하는 것을 거부했다. 공중 급유기 계획도 포함된다”며 “우리는 불법적인 전쟁에 참여하고 싶지 않은 주권 국가”고 말했다. 단, 비상 상황 발생 시 통과 또는 착륙이 허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스페인은 이란 전쟁에 연루된 미국 항공기뿐만 아니라, 영국이나 프랑스 등 제3국에 주둔하는 미국 항공기의 영공 접근도 차단하고 있다고 스페인 매체 엘 파이스는 전했다.
이번 조치는 이란 작전에 투입될 미군 폭격기가 영국 글로스터셔에 있는 페어포드 공군 기지에 배치된 데 따른 것이다.
영국 페어포드 공군 기지에서 이륙하는 비행기들은 스페인 등 이베리아 반도를 지나게 되는데, 스페인의 영공 폐쇄로 상당 부분 우회해 동부 대서양이나 프랑스 상공을 비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엘 파이스는 스페인의 이번 조치가 미 공군 항공기의 접근을 완전히 차단한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매체에 따르면 스페인과 미국은 앞선 양자 협정에 따라 진행된 임무를 유지하고 있으며 유럽에 배치된 미군(8만명)에 대한 병참 지원은 계속 진행 중이다. 또한 스페인 영공에 진입하지 않고 지브롤터 해협(영국)을 통과하는 폭격기에 대한 항로를 지원한 바 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