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동 사태 장기화 우려가 국내 금융시장을 다시 흔들었다. 코스피와 코스닥이 나란히 3% 안팎 급락했고, 원·달러 환율은 1515원대로 올라섰다. 기관이 장중 순매수로 돌아서며 지수 낙폭은 일부 줄었지만, 시장 전반에 유가 급등과 실물경기 둔화 우려가 짙게 반영됐다. 정부는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금융권 비상대응 체계를 가동했다.
30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61.57포인트(2.97%) 내린 5277.30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은 34.46포인트(3.02%) 하락한 1107.05로 장을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15시 30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6.8원 오른 1515.7원에 마감했다.
이날 증시는 장 초반 충격이 더 컸다. 코스피는 개장 직후 4% 넘게 밀리며 지난해 5월 이후 처음으로 60일 이동평균선을 이탈했다. 이후 기관이 매수로 전환하고, 미국과 이란 간 대화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낙폭은 일부 축소됐다. 외국인은 이날도 현·선물 시장에서 동반 순매도를 이어갔다.
시장은 최근 중동 리스크가 '유가 급등→인플레이션 압력 확대→수요 위축 및 경기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란 수도 테헤란 일부 지역 정전, 미군 추가 병력 도착 보도 등 전선 확대 우려도 커졌다. 홍해 리스크가 재부각되면 호르무즈 해협 대체 항로마저 흔들릴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정부는 즉각 대응에 나섰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이억원 금융위원장 주재로 '중동상황 관련 금융권 간담회'를 열고 금융위·금감원·정책금융기관·민간 금융권이 참여하는 '금융부문 비상대응 TF'를 구성했다.
우선 피해기업 지원을 위한 정책금융 프로그램 규모를 기존 20.3조원에서 24.3조원으로 4조원 확대했다. 서민·소상공인에는 저금리 정책금융상품으로 긴급 자금 수요를 뒷받침한다는 방침이다. 5대 금융지주와 은행권은 피해기업 지원을 위해 신규 자금 53조원+α를 공급하고, 만기연장·상환유예, 외환수수료·금리 인하 등을 추진키로 했다. 보험업권은 보험료 납입 유예와 신속한 보험금 지급, 여전업권은 주유·교통비 추가 지원과 화물차 할부금융 원금상환 유예 등을 검토한다.
또 4월 중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해 금융권 건전성과 유동성, 산업별 취약 고리를 선제 점검할 계획이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