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ET “韓 벤처정책, 창업 지원 넘어 '전주기 성장경로' 사다리 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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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TRA는 6월 24일 오후 서울 염곡동 본사에서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에너지기업 아람코 산하 벤처캐피털 '와에드 벤처스'를 초청해 '스타트업 매칭 데이'를 개최했다. 참가 스타트업이 와에드 벤처스 관계자 대상 IR 피칭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30년간 우리나라의 벤처 정책이 대출 등 단순 자금 지원에서 혁신성장 중심으로 진화해 왔으나, 창업 이후 스케일업(규모 확대)과 투자 회수(Exit) 단계에서의 병목 현상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연구원(KIET)이 29일 발표한 '한국 벤처생태계 담론 변화와 정책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벤처기업의 업종 구조는 전통 제조업 중심에서 지식서비스 및 디지털 산업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과거 자금 지원과 일자리에 집중됐던 정부의 정책 담론도 스케일업과 혁신 생태계 등 생태계 관점으로 꾸준히 진화했다. KIET가 지난 30년간의 정책 문서를 텍스트마이닝 기법으로 분석한 결과다.

하지만 실질적인 벤처기업의 성장 사다리는 여전히 끊겨 있다. 창업 3년 이하 초기 기업과 21년 이상 장기 존속 기업 비중은 늘어난 반면, 성장의 핵심 구간이자 고도성장기인 4~20년 차 기업 비중은 지속해서 축소됐다. KIET는 “민간 투자 연계 부족과 회수 시장 미성숙, 규제 부담 등이 중첩되며 스케일업 구간에서 이른바 '죽음의 계곡'이 반복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벤처 정책의 초점을 단순 창업 촉진이나 개별 사업 확대에 두지 말고, 투자와 확장, 회수로 이어지는 '전주기 성장경로'가 실제로 작동하도록 구조를 전면 정비해야 한다는 게 KIET 제언이다.

특히 정책 자금은 초기 창업과 딥테크, 장주기 R&D 영역에 집중하고, 성장 확장기에는 해외 VC 등 민간 자본이 주도하도록 확실한 역할 분담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기업공개(IPO)에 편중된 수익 회수 구조를 인수합병(M&A) 등 다양한 경로로 다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스톡옵션, 데이터 및 금융 규제 등 성장을 가로막는 핵심 규제 환경도 시급히 정비해 기업 현장의 성장을 뒷받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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