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김부겸에 대구 출마 요청…국힘, 컷오프 후폭풍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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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강금원기념봉하연수원 강연장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김부겸 전 국무총리에게 러브콜을 보내며 보수텃밭인 대구 판 흔들기에 나섰다. 반면 국민의힘은 대구시장 공천을 둘러싼 컷오프 갈등이 폭발 직전까지 치닫고 있다. 지도부가 컷오프를 사실상 수용하면서 내홍은 '지도부 책임론'으로까지 번지는 양상이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23일 경남 김해 봉하연수원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당대표로서 김부겸 전 총리께 정중히 요청드린다. 민주당 대구시장 후보로 뛰어달라”고 밝혔다.

정 대표는 “김 전 총리만이 낙후된 대구의 발전을 이끌 확실한 필승 카드”라며 “지역의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한 인물인 만큼 당내 절차도 심도 있게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역 주민의 간절한 염원에 부응할 수 있도록 조속한 결단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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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전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장동혁 대표와 지역 국회의원의 비공개 연석회의에서 주호영 의원이 장 대표와 악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면 국민의힘은 대구시장 컷오프에 반발한 주호영 의원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최고위원회 재검토를 요구하며 내홍이 확산하는 양상이다.

주 의원은 장동혁 대표를 직격했다. 그는 “장 대표는 이정현 위원장의 등 뒤에 숨지 말라”며 “이 비상식적 결정을 바로잡지 못한다면 대표 자격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장 대표는 전날 대구에서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경선을 치르겠다'고 약속했지만 몇 시간 뒤 공관위는 컷오프를 밀어붙였다. 약속을 스스로 뒤집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 의원은 컷오프 결정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정상적인 경선으로 되돌려야 한다며 그것이 대구 시민 앞에서 한 약속을 지키는 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원칙 없는 공천을 방치하는 대표라면 그 직을 내려놓는 것이 마땅하다며 즉각적인 시정 조치와 책임 표명을 요구했다.

앞서 주 의원은 전날 “부당한 컷오프에 대해 사법적 판단을 구하겠다”며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 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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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23일 오전 국민의힘 대구시당 회의실에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결정한 자신의 대구시장 후보자 컷오프(공천배제)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이 전 위원장 역시 이날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 지지도 1위 후보를 컷오프한 것은 민주주의 배신”이라며 “결정을 재고하지 않으면 대구 시민이 가만있지 않을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어 “민주당이 자르고 싶었던 인물을 국민의힘이 대신 잘랐다는 말까지 나온다”며 공관위를 겨냥했다.

지도부는 재논의 가능성에 선을 긋는 분위기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장 대표가 대구를 찾아 의원들과 관련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지만, 이러한 내용이 공관위원장에게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측면이 있다”며 “대표의 요청과는 다른 결론이 나온 것으로 이해한다. 다만 공관위원장 역시 많은 고민 끝에 내린 결정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추가로 대표가 이 사안에 대해 언급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최고위원회의 논의 범위에 대해서도 “최고위는 확정된 후보자에 대한 찬반만 논의할 수 있다”며 “특히 경선 구도와 관련된 사안은 최고위 논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박윤호 기자 yun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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