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이 전날 의원총회에서 장동혁 대표 퇴진론을 놓고 충돌한 데 이어 18일 최고위원회의에서도 공개 설전을 벌였다. 친한(친한동훈)계와 당권파가 장 대표 면전에서 정면 충돌하면서 당내 갈등이 최고조로 치닫는 모습이다.
친한(친한동훈)계인 우재준 청년최고위원은 이날 국회 본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 지도부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 사태가 마무리되는 시점, 적어도 가을 전에는 임기를 종료하는 방향으로 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우 최고위원은 “그래야 지도부가 선관위 사태를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이용한다는 불신을 해소할 수 있고 당력도 한 곳으로 모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우 최고위원은 지방선거 과정에서 논란이 됐던 장 대표의 미국 방문도 다시 거론했다. 그는 “말이 나온 김에 지도부 일정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하겠다”며 “지난 지방선거 기간 지도부가 미국을 다녀왔는데 어떤 비용으로, 어떤 목적으로 갔는지 아직도 아는 사람이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 상식에 부합하는 일정이었는지, 선거에 도움이 된 출장이었는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장 대표는 지난 4월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해 8박 10일간 일정을 소화한 바 있다.
이에 당권파인 조광한 최고위원은 즉각 반격에 나섰다. 조 최고위원은 “요즘 마이크만 잡으면 외계어를 하시는 분들이 많다”며 우 최고위원을 겨냥했다.
조 최고위원은 “장 대표는 청년들과 연대하며 무소불위의 대통령과 여당 권력에 맞서 재선거 소청이라는 법적 투쟁의 최전선에 서 있다”며 “최근 정당 지지율의 골든크로스는 지도부의 결단과 투쟁 방향에 대해 국민이 내린 평가를 보여주는 객관적 지표”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은 단일대오로 뭉쳐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공개 충돌이 이어지자 정점식 원내대표가 진화에 나섰다.

정 원내대표는 추가 발언을 통해 “최고위원회의는 당 최고 의사결정기구로 지도부의 정제된 의견이 나가는 자리”라며 “사전회의나 비공개회의에서 충분히 논의할 수 있는 사안을 공개 발언으로 하는 것은 당과 최고위의 난맥상만 보여줄 뿐”이라고 지적했다.
비공개회의에서도 신경전은 이어졌다.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장 대표가 우 최고위원을 향해 “당 내부 비판만 언론에 부각되기보다 특검법 대응과 선관위 개혁 등 당이 집중해야 할 현안에 더 힘을 실어주는 목소리가 국민과 당원들에게 더 큰 울림을 줄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또 “참정권 침해 문제 대응에 조건을 달거나 협조하지 않겠다는 식으로 비칠 수 있는 발언에 대해서도 대표가 우려를 표한 것”이라며 “청년 정치인으로서의 자세와 역할에 대한 당부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우 최고위원은 비공개 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장 대표가 거취 문제에 대해 별다른 답을 하지는 않았다”며 “선관위 사태에 대응한 뒤 논의하자는 취지로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대표 거취 문제 역시 선관위 사태 못지않게 중요한 사안”이라며 “시기를 놓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박윤호 기자 yuno@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