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이하 SH)가 서울에서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 구축을 추진한다. 주택·도시개발 공사로는 첫 시도다. 승인이 날 경우 IT·통신사간 운영권 확보 경쟁이 불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H는 서울시 내 AIDC 건립을 위한 전력계통영향평가를 준비 중이다.
전력계통영향평가는 신규 대규모 전력소비시설(계약전력 10MW 이상)이 전력계통에 미치는 영향을 기후환경에너지부가 사전에 검토해 전력 수요 집중 현상을 완화하는 제도다. SH는 이르면 올 연말 평가에 들어간다. 내년 승인을 받으면 2028년 착공, 2031년 완공하는 로드맵을 검토한다.
SH는 지난해부터 서울시 내 공사가 보유한 유휴부지에 AIDC 구축 추진을 결정하고, 올 초부터 전력계통영향평가 신청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지 위치는 부동산 영향, 주민 협상 등을 고려해 허가 전까지 공개하지 않는다.
전력 규모는 20~40㎿ 규모가 유력하다. 중소형급 데이터센터지만, 서울시 내 대규모 전력 공급이 원활치 않다는 점을 고려할 때 작지 않은 규모다.
SH가 국내 도시·주택 관련 공사로는 최초로 데이터센터 구축에 나서는 것은 AIDC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요 IT기업 등 수요자 대부분이 수도권 내 AIDC 사용을 원하지만, 2024년 특별법 시행 이후 신규 허가는 사실상 제한해 몸값이 높다. SH가 지난해 '도시개발' 사업목적을 추가하며 지역경제 활성화를 비전을 제시했다는 점도 사업 추진 배경으로 꼽힌다.

SH는 수도권 데이터센터 공급이 막힌 상황에서 '공공성'을 무기로 신규 AIDC 구축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데이터자원 고도화에 더해 대학, 연구소, 스타트업 등의 연구개발(R&D) 활동을 지원하는 핵심 인프라로 AIDC 설립 필요성을 강조할 전망이다.
관건은 정부의 수도권 데이터센터 신축 제한 기조다. 지난 2024년 특별법 시행 후 지난해 6월까지 수도권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전력계통영향평가 신청은 195건에 달랬지만 이 가운데 4건만 승인될 정도로 장벽이 높다. 지역주민 반대도 극복해야 한다.
SH가 공공성을 앞세워 평가를 통과한다면 수요는 폭발적으로 몰릴 것으로 보인다. SH가 데이터센터 구축 경험이 없는 만큼 설계 단계부터 전문기업과 협업하고 위탁 운영할 가능성이 높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등 통신사는 물론, 데이터센터 설계·구축·운영(DBO)사업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삼성SDS, LG CNS 등 IT서비스 기업까지 합세해 사업 수주 경쟁이 뜨거울 전망이다.
SH 관계자는 “AIDC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는 만큼 미래 인프라 공급 차원에서 검토 중인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 정현정 기자 iam@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