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가 없는데 스테이크?”… EU, 비건 식품에 육류 명칭 사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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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직접적 연관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유럽연합(EU)이 채식 및 비건 음식에서 스테이크나 베이컨 같은 육류 관련 명칭 사용을 금지하기로 합의했다.

5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EU 의회는 식품 명칭 규정에 따른 절충안에 합의했다. 성명에 따르면 베이컨, 소고기, 닭고기, 닭다리, 등심, 갈비, 스테이크, 티본 스테이크, 윙 등 31개 육류 관련 명칭은 채식 및 비건 제품에 사용할 수 없게 됐다.

다만 버거와 소시지는 금지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에 따라 '채식 버거'나 '고기 없는 소시지' 같은 명칭은 사용이 가능하다.

이번 개정안을 주도한 프랑스 중도우파 성향의 셀린 이마르 EU 의원은 “축산 농가의 명백한 승리”라며 “이번 합의는 축산 농가의 노고를 인정하고 그들의 고유한 노하우가 담긴 제품을 보호하는 조치가 될 것이다. 식품업계의 불공정 경쟁을 막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반면 이번 개정안에 반대하는 녹색당 소속 안나 스트롤렌베르크 의원은 “채식 버거 명칭을 금지하지는 못했지만, 여전히 많은 단어가 블랙리스트에 올랐다”며 “유럽이 혁신적인 기업가들을 지원해야지, 새로운 장애물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번 발표에 대해 소비자 반응은 냉담했다. 영국 식품 소비재 협회(BEUC)의 아구스틴 레이나 사무총장은 “기존의 명칭들은 건강하고 저렴한 식품을 식단에 포함시키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편리함을 제공했지만, 새로운 규정은 혼란만 가중시킬 뿐 불필요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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