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미약품 지주사 한미사이언스의 최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전문경영인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 간 갈등이 재점화되며 그룹 지배구조를 둘러싼 긴장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박 대표가 내부 임원의 성 비위 사건 처리와 대주주의 경영 간섭 의혹을 공개적으로 제기하자 신 회장이 24일 직접 해명에 나섰다. 의혹 진화에 나섰지만 임직원 반발이 확산하면서 사태 추이에 이목이 집중된다.
신동국 회장은 이날 서울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간담회를 열고 최근 불거진 논란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는 그동안 전문경영인 체제를 지지해왔으며 사업회사 임원 인사에 관여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대주주가 경영 현황에 관심을 갖는 행위를 '부당 개입'으로 규정하는 것은 과도한 해석이라며 박 대표 주장에도 선을 그었다.


박재현 대표는 성 비위 의혹이 제기된 한미약품 팔탄공장 고위 임원을 징계하지 않고 자진 퇴사 형식으로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신 회장이 인사에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신 회장은 조사와 징계는 회사 규정에 따라 진행됐으며 자신은 개입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최대주주와 전문경영인 간 대립 구도가 뚜렷해지면서 시장에서는 한미그룹 경영권 갈등이 다시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신 회장이 코리포항 외 5인으로부터 한미사이언스 주식 6.45%(441만32주)를 장외 매수해 취득할 예정이라고 이날 공시한 점이 논란에 불을 붙였다. 코리포항은 한미약품 그룹 장남 임종윤 사장이 2009년 홍콩에 설립한 코리그룹 자회사다.
해당 지분 매입에는 약 2137억원이 투입되며 전액 금융기관 차입으로 조달할 계획이다. 이번 지분 매수로 신 회장 측 지분은 29.83%로 늘어났다.
한미약품 임직원들은 성비위 사태에 반발하고 있다. 본사 임원진에 이어 평택·팔탄공장 직원들이 송파구 본사 1층에서 집회를 열고 대주주의 사과를 요구했다.
한편 문제의 임원이 이직한 것으로 알려진 광동제약은 입사 사실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 임중권 기자 lim9181@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