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입생이 입학하면 인문계·자연계 모두 수학 강사가 하는 수학 강의를 듣습니다. 학생들의 기초학력이 부족해 전공으로 넘어올 때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과거보다 늘었어요.” (서울 A대 소프트웨어학과 교수)
대학 입학 이후 전공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이 증가하고 있다. 기초학력 저하 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고려대, 연세대를 비롯한 국립대 등 주요 대학에서 신입생 진단 평가가 확산하고 있다.
고려대는 최근 프리윌린 풀리캠퍼스 '인공지능 학생 반응형 진단 평가(AICAT)'의 확대 적용을 검토 중이다.
2월 신입생을 시작으로 재학생과 유학생까지 대학 전체 시스템에 반영하는 국내 최초의 전면 도입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연세대도 지난해 일부 단과대에서 AICAT를 시범 운영을 진행한 바 있다. 전체 학생은 아니지만 연세대에서 진단 평가를 도입한 것은 첫 시도다. 다만 아직 확대 여부는 미지수다.
고려대와 연세대 외에 부산대, 강원대 등 국립대에서도 각 대학의 상황에 맞춰 AICAT 진단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부산대는 학생의 강점과 취약점을 진단 후 부족한 부분을 보충 학습과 연계한다. 진단 결과에 맞춰 보완 학습을 완료한 학생에게는 자체 인증 기준을 적용해 수료증을 발급하는 등 체계적인 학습 관리 모델로 설계했다.
강원대는 기초학력 진단과 기초과목 설계 차원에서 진단 평가를 진행한다. 신입생과 재학생을 대상으로 기초 학력을 진단하고 해당 데이터를 바탕으로 기초 교양 과목의 난이도 조절과 맞춤형 튜터링 프로그램을 설계하는 자료로 활용한다.

AICAT는 세부 영역 단위 진단을 제공하는 AI 기반 반응형 진단 평가다. 대학생 대상 기초학력 진단평가를 운영하면서 대학 현장에서 반복적으로 제기된 신입생·재학생의 기초 학습 수준을 수업 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는 문제의식에서 기획됐다. 단순한 선발, 성적 산출 등의 평가가 아닌 개별 학생의 강점과 취약점, 학습 결손 지점을 진단하고 파악하는데 활용된다.
교수자 입장에서는 수업 난이도 조정이나 기초 설명 보완을 위한 참고 자료로 활용되고, 학생은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구체적으로 인식해 보완 학습을 진행할 수 있다.
대학들이 이처럼 입학 후 진단 평가를 치르는 배경으로는 특히 고교 교육과정의 다양화, 학생 간 학습 배경 격차 확대, 전공 기초과목에서의 학습 부담 증가 등이 주요인으로 꼽힌다. 기존에 고교 성적이나 수능 결과만으로는 개개인의 강·약점에 맞는 수업 설계와 학습 지원에 한계가 있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
교육계에서는 기존 시험이 평균과 총점 위주로 평가하던 한계를 넘어 세부 영역 단위 진단을 제공하는 평가가 늘어날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지역의 한 대학 관계자는 “신입생을 진단하고 보완 교육한다는 것은 그만큼 학생 역량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의미”라며 “기초학력 부진은 대학의 공통적인 관심사로, 대학에서는 다양한 방안과 사례가 계속해서 나오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프리윌린 관계자는 “고려대와 연세대를 포함한 많은 대학이 AICAT를 단순 성적 평가가 아닌 '학생 맞춤형 성장을 위한 정밀 지도'로 정의하고 있다”며 “AI 기반의 정교한 진단은 이제 대학 교육의 질적 내실을 위한 필수적인 데이터 확보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지희 기자 easy@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