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이현권 경북·구미반도체특화단지추진단장 “남부 반도체 벨트, 지속 가능한 투자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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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권 경북·구미반도체특화단지추진단장

“반도체 산업은 단기 성과로 접근하면 실패할 수밖에 없습니다. 남부 반도체 벨트 역시 장기적인 투자와 역할 분담, 공급망 구축, 해외 시장 진출이 전제돼야 합니다.”

이현권 경북·구미반도체특화단지추진단장은 남부 반도체 벨트 구상이 단기 유치 경쟁이나 이벤트성 정책에 그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산업의 특성상 정책 일관성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금오공과대 신소재공학과 교수로 2023년부터 추진단장을 맡아 구미 반도체 소재·부품 특화단지 지정부터 생태계 조성과 기업 지원을 총괄하고 있다.

남부 반도체 벨트는 이재명 대통령이 올해 신년사에서 처음 언급했다. 수도권에 집중된 반도체 산업을 구미(소재·부품), 부산(전력반도체), 광주(패키징)로 분산해 지역균형발전을 도모하겠다는 취지다.

이 단장은 “반도체 생태계에서 연구개발(R&D)은 우수 인력이 집중된 수도권에서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며 “반면 생산은 부지·전력·용수·폐수 처리 등 산업 기반 인프라(SOC) 여건이 중요한데, 이 부분에서는 지방이 상대적인 강점을 갖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남부 반도체 벨트와 관련해 “중앙·지방정부 모두 장기적 안목으로 생태계를 조성하고 산업·기술개발 인프라를 지원할 때 기업의 투자와 지역균형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산업에 대한 정책적 일관성이 유지되지 못한 점을 아쉬운 대목으로 짚었다. 2019년 일본의 수출 규제처럼 위기마다 중요성이 강조되지만 시간이 지나면 정책의 무게 중심에서 밀려났었다는 것이다.

이 단장은 “소부장은 공급망 안정과 기술 자립을 위해서는 전방 산업과 무관하게 지속적으로 육성해야 할 영역”이라며 SK실트론, LG이노텍, 원익큐엔씨 등이 위치한 구미특화단지에 지속적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구미는 수도권 대비 SOC 기반이 풍부할 뿐 아니라 반도체소재부품시험평가센터와 같은 기술개발 인프라까지 갖추며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기업들의 6조3000억원 규모 투자가 진행 중에 있다.

이 단장은 지역 특화단지가 이름에 그치지 않으려면 기업이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선제적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산업 인프라뿐 아니라 인력 양성, 연구·시험 기반, 정주 환경에 대한 공공 투자가 병행돼야 특화단지가 실질적인 산업 거점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지역 대학과 공공 연구 인프라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봤다. 복수의 지역 대학이 역할 분담을 통해 제조 현장 인재를 안정적으로 배출해야 기업의 투자와 생산 활동이 안정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정부출연연구기관 분원과 같은 공공 연구 인프라를 확충을 추진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는 중소·중견 반도체 기업이 고가 장비와 실증 환경 기반을 통해 초기 투자 부담을 줄이고, 전문 연구원과 사업화를 가속할 수 있게 한다고 부연했다.

이 단장은 “남부 반도체 벨트가 경쟁력을 갖고 지속 성장하려면 단기 처방이 아닌 지역산업 현황분석을 통한 맞춤형 지원 등의 체계적인 지원이 이어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박진형 기자 j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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