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탈리아 로마의 대표 관광지인 트레비 분수에서 동전을 던지려면 이제부터 2유로(약 3400원)의 이용료를 내야 한다. 입장권을 소지한 방문객은 분수대 인근에서 음식이나 음료를 섭취할 수 없다.
2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로마 시 당국은 세계적인 관광 명소로 꼽히는 트레비 분수 일대의 혼잡 완화와 안전 확보를 위해 이날부터 비거주자를 대상으로 한 새로운 관리 방안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유료 입장 시간은 평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주말과 공휴일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다. 밤 10시 이후에는 통제 시설이 해제된다. 만 5세 미만 어린이와 장애인, 로마 거주민은 요금이 면제된다.
제도 시행 첫날에는 일부 관광객들이 차단 구역 바깥에서 분수를 향해 동전을 던졌으나 상당수는 물에 닿지 못했다고 CNN은 전했다.

로마시는 사고 예방을 위해 현장에 순찰 인력을 배치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트레비 분수는 특히 여름철 관광객이 몰리는 시기에 '오버 투어리즘' 문제가 가장 심각한 장소 중 하나로 꼽힌다. 이에 로마시는 2024년 분수 가장자리 접근을 제한하는 가림막과 통제 장치 운영을 시험적으로 진행한 바 있다.
로베르토 괄티에리 로마 시장은 지난해 1천만명이 넘는 방문객이 분수대 접근을 위해 줄을 섰으며, 하루 최대 7만명이 몰린 사례도 있었다고 밝혔다.
시 당국은 이번 유료화 조치로 연간 650만 유로에서 최대 2천만 유로(약 340억원) 규모의 수입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해당 수익은 시설 관리와 인력 운영 비용에 활용될 예정이다.
알레산드로 오노라토 부시장은 “만약 트레비 분수가 뉴욕에 있었다면 입장료가 100달러였을 것”이라며 정책의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일부 관광객들은 분수를 가까이에서 처음 본다면 2유로 정도는 충분히 지불할 가치가 있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트레비 분수에 모이는 동전들은 연간 150만유로(약 25억)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며, 기존과 마찬가지로 가톨릭 자선단체 '카리타스'에 전달돼 취약 계층을 돕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