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중국에서 폐기된 유심칩(SIM 카드)에서 금을 추출해 수천만원을 벌었다는 남성의 사연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1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남동부 광둥성 후이저우 출신의 남성 차오(가명)는 최근 폐 SIM 카드와 통신 전자 폐기물에서 금을 정제하는 과정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은 공개 열흘 만에 조회수 500만회를 넘겼다.
영상에서 차오는 사용이 끝난 SIM 카드와 전자 부품을 화학 용액에 담가 부식·치환·가열 과정을 거친 뒤 금이 섞인 찌꺼기를 추출했다. 이후 여과와 추가 가열을 통해 약 191g(약 50돈)의 금을 얻었다고 밝혔으며, 이는 약 20만위안(약 4200만원) 상당의 가치로 전해졌다.
다만 전문가들은 수치의 현실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일반적으로 SIM 카드 한 장에 포함된 금의 양은 0.001g 미만으로, 190g 이상의 금을 얻기 위해서는 최소 수십만장의 카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논란이 확산되자 차오는 “이번 정제에는 약 2톤에 달하는 통신 전자 폐기물 혼합물을 사용했다”며 “금은 SIM 카드뿐 아니라 통신 산업에서 발생한 다양한 칩 폐기물에서 함께 추출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SIM 카드의 핵심 부품은 안정성과 내식성을 위해 금 도금이 사용된다”고 덧붙였다.
차오의 영상은 중국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며 그에게 '연금술사'라는 별명을 안겼다. 일부 누리꾼들은 “과거 컴퓨터 칩을 버린 것이 아깝다”거나 “전문 지식 없이는 따라 하기 어렵다”고 반응했다.
영상이 확산되자 중국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는 폐 SIM 카드 구매 열풍이 일었다. '연금술 재료'로 홍보된 SIM 카드 묶음 상품은 조회수 1만 회를 넘겼고, 금 정제 도구와 교육 영상을 포함한 세트도 수천 건 판매됐다.
그러나 차오는 무분별한 모방을 경계했다. 그는 “나는 자격을 갖추고 합법적으로 전자 폐기물을 정제하고 있을 뿐”이라며 “전문 지식 없이 따라 하면 매우 위험하고 불법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