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합당 갈등, 다시 수면 위로…정청래 “당원 뜻 묻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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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오른쪽)와 이언주 최고위원이 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합당 논쟁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해찬 전 국무총리 별세 이후 추모 분위기 속 잠시 멈췄던 갈등이 민주당 최고위원회의를 계기로 분출되며 지도부 충돌로 번지는 양상이다.

2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정청래 대표가 제안한 혁신당과의 합당을 두고 당권파와 비당권파 최고위원들이 공개 설전을 벌였다. 합당에 대한 이견이 당권 경쟁과 맞물린 계파 갈등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정 대표는 “전(全) 당원 투표로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비당권파로 분류되는 이언주·황명선·강득구 최고위원은 일제히 합당 추진에 반기를 들었다.

이 최고위원은 “조기 합당은 민주당 주류 교체 시도이자 이재명의 민주당을 정청래·조국의 민주당으로 전환하려는 시도”라고 직격했다. 그는 “대통령 지지율이 매우 높고 대통령의 권한이 강력한 임기 초반에 2인자, 3인자들이 판을 바꾸고 프레임을 바꿔 당권과 대권을 향한 욕망을 드러내는 것”이라며 합당 추진의 정치적 의도를 문제 삼았다.

이어 “정부 출범 1년도 안 된 시점의 조기 합당은 당내 노선 갈등을 야기할 수 있다”며 “열린우리당 시즌2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참여정부 당시 당청 갈등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비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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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이언주 최고위원. 연합뉴스

황 최고위원도 “합당이 당내 분란을 키우고 우군인 혁신당과의 불필요한 갈등만 일으키고 있다”며 “소모적인 합당 논의를 멈추고 국정 뒷받침에 집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강 최고위원은 2014년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합당 사례를 거론하며 “밀실 합의로 진행됐던 전례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며 “혁신당과의 합당 추진은 원점에서 다시 시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 측 인사로 분류되는 문정복 최고위원은 즉각 반격에 나섰다. 문 최고위원은 “면전에서 면박을 주고 비난하는 게 민주당의 가치인가”라며 “공개 석상에서 모욕에 가까운 발언을 하는 것은 당인으로서의 자세가 아니다”고 맞받았다.

그는 비당권파 최고위원들을 향해 “공익을 핑계로 사익을 챙기는 것은 아닌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며 “비공개로 충분히 논의할 수 있는 사안을 국민 앞에서 날 선 공방으로 끌고 가는 것이 당에 무슨 도움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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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에 정 대표는 “합당 문제든, 무슨 문제든 민주당의 운명은 당의 주인인 당원이 결정한다”며 “전 당원 투표로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저는 합당을 제안한 것이지, 합당을 결정하거나 선언한 것이 아니다”라며 “당원들의 토론 속에서 공론화 절차를 밟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통합은 힘을 합치자는 것이고, 분열은 힘을 빼자는 것”이라며 “2~3% 박빙의 선거에서 부지깽이라도 힘을 보태야 한다. 분열한 채 선거를 치르는 것보다 통합해 치르는 것이 승리 가능성을 높인다”고 합당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한편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이날 '합당 밀약설'에 대해 “밀약 따위는 없다”고 일축하며 “내란을 함께 극복한 동지이자 우당인 혁신당을 제멋대로 활용하지 말아달라”고 밝혔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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