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고된 유명 게임 개발자, 회사 도메인 해킹해 앙갚음… “6666666달러에 사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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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뭄바우어 전 댓츠노문 최고경영자(CEO) 프로필. 사진=링크드인 캡처

미국 게임사에서 해고된 전 최고경영자(CEO)가 회사에 앙심을 품고 도메인을 해킹하는 범죄를 벌였다.

27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애프터매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미국 신생 게임사 댓츠노문(That's No Moon; TNM) 공동 창업자 3명은 회사 소유 도메인을 장악하고 이를 이용해 스튜디오 운영을 방해한 전 CEO 마이클 뭄바우어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 20일 미국 로스앤젤레스법원에 접수된 서류에 따르면 원고는 TNM 공동 창업자인 티나 코왈레프스키, 테일러 쿠로사키, 닉 코노넬로스다.

원고 측은 또 다른 공동창업자이자 전 CEO인 뭄바우어가 지난 2022년 해고된 후 TNM 임원과 가족들에 대한 협박과 괴롭힘을 일삼았으며 간헐적이지만 지속적으로 사업을 무력화시키려는 시도를 계속했다고 주장했다.

소장에 따르면 피고 뭄바우어는 스튜디오 설립 당시에 회사 대신 여러 도메인을 샀고 회사가 도메인을 관리하는 데 합의했다. 그러나 뭄바우어는 회사에 소유권을 이전하지 않았기 때문에 2022년 2월 17일 해고된 이후에도 접근 권한을 계속 가지고 있었다.

TNM 측은 뭄바우어가 지난 6일 웹사이트에 접속해 스튜디오의 접근을 차단하고, 직원들의 외부 이메일 수식을 막았다고 밝혔다.

해킹 이후 TNM의 도메인은 회사 웹사이트가 아닌 스위스 여행 사이트로 리디렉션됐다. 이에 따라 비즈니스 파트너는 물론 게이머, 구직자 등으로부터 회사가 폐업했는지를 확인하는 연락이 쇄도했다고 한다.

이튿날에는 도메인 등록 대행업체인 '고대디' 경매 페이지로 리디렉션됐다. 해당 도메인판매가는 666만 6666달러로 표시됐다. 영미권에서는 숫자 '666'을 악마의 숫자로 여긴다.

이틀 간 해당 웹사이트 접속이 되지 않자 결국 회사는 새로운 도메인을 생성해 웹사이트를 이전해야 했다. 회사는 이번 사건으로 사실상 시스템이 마비돼 한 달간 100만 달러 이상의 손실을 보았다고 주장했다.

한편, TNM은 '콜 오브 듀티' '갓 오브 워' '데스티니' 등 글로벌 히트작을 만든 게임 개발진이 설립한 신생 게임사다. 국내 게임사 스마일게이트가 TNM에 1억달러(당시 환율 1200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뭄바우어는 전 소니(SIE) 비주얼 아츠 그룹 책임자로 '라스트 오브 어스'와 '언차티드' 시리즈의 기술적 토대를 닦은 인물로 평가받는 유명 개발자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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