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한국산 의약품 등에 대한 상호관세(국가별 관세)를 25%로 인상한다고 밝힌 것을 두고 제약바이오업계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작년 7월 의약품에 200% 초고율 관세 부과를 예고했다가 100%, 15% 등으로 바꾼 적이 있다. 이에 따라 이번 25% 인상 방안이 확정되지 않은 숫자일 수 있다고 봤다. 한국이 미국에 약속한 3500억달러 투자 이행에 속도를 내도록 하기 위한 전술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바이오협회는 “아직 의약품과 의약품 원료 수입이 국가안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미국의 232조 조사 결과와 조사 결과에 따른 관세 부과 계획이 발표되지 않았다”며 “즉각적으로 의약품에 25% 관세율이 적용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셀트리온은 이날 입장문을 발표하고 미국 관세 리스크 영향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달 초 미국 뉴저지주 브랜치버그 생산시설 운영을 시작했고 관세 불확실성에 대비할 수 있도록 시점별 대응 방안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브랜치버그 공장 생산에 빠르게 돌입하고 실제 생산까지 걸리는 기간 동안 기존 입고한 2년 치 물량을 공급해 관세 영향 없이 제품을 판매할 방침이다.
최근 미국 록빌 생산시설을 인수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SK바이오팜도 “내용을 좀 더 지켜볼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SK바이오팜도 추후 상황을 주시할 방침이다. SK바이오팜은 기존 캐나다(USMCA)에 추가로 미국령 푸에르토리코 CMO 생산 거점을 선제 확보해 관세와 공급망 리스크에 대비해왔다. 작년부터 푸에르토리코 생산을 시작함에 따라 미국 현지 생산기지 확보와 동일한 수준의 대응이 가능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관세 관련해 여러 번 말을 바꿨기 때문에 일희일비할 필요 없이 진위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며 “또 어떻게 바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25% 숫자에 집중하기보다 기존 약속에서 벗어난 부분을 들여야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15% 관세 부과에 대비해온 만큼 25%로 인상되더라도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미국에 진출한 기업이 많지 않다”며 “이미 이들 기업은 현지 위탁생산(CMO) 혹은 공장 인수 등 대안을 마련한 상태여서 산업계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