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 만의 브라질 대통령 방한을 계기로 K바이오 중남미이 진출 속도를 낸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중남미 최대 의약품 시장 브라질에서 정부 차원의 협력으로 교두보 확보에 나섰다.
24일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에피스, SK바이오팜, GC녹십자엠에스, 옵토레인, 젠바디는 룰라 브라질 대통령 방한으로 지난 23일 열린 한-브라질 비즈니스 포럼에서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단순 판로 확대를 넘어 공공 조달, 기술 협력, 합작 플랫폼 구축까지 포함하는 전략적 진출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구체 세부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기존 사업 기반을 토대로 현지 확장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브라질은 중남미 최대 의약품 시장이다. 시장조사업체 포춘비즈니스인사이트에 따르면 브라질 의약품 시장 규모는 2024년 380억8000만달러(약 55조636억원)다. 올해 409억6000만달러(약 59조2281억원)에서 2032년 737억9000만달러(약 106조7003억원)로 연평균 8.77% 성장이 예상된다. 인구 2억명 규모의 공공의료 중심 구조인 만큼 정부·국영 연구기관과의 협력이 시장 안착에 영향을 끼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 2019년 브라질에 진출한 후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브렌시스'와 유방암 치료제 '온트루잔트' 등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에피즈텍'이 브라질 국가보건감독기관(ANVISA) 허가를 받았다. 스텔라라는 2023년 기준 현지에서 약 5억~10억 헤알 매출을 기록한 블록버스터 의약품이다. 회사는 이번 협력을 계기로 브라질을 북미·유럽에 이은 신성장 축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GC녹십자엠에스는 브라질 보건부 산하 과학기술·공중보건 연구기관인 피오크루즈 재단과 기술 연구개발 협력에 나선다. 면역·생화학 진단 분야의 시약 공동개발과 기술이전, 현장진단(POCT) 솔루션 구축, 신규 제품 개발 등에서 전략적 파트너십을 이행하게 된다. 남미 공공의료 정책과 조달 시장에 영향력이 큰 기관과의 협업인 만큼 중남미 진단 시장 확대가 기대된다. 특히 현장진단 제품의 중남미 시장 확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SK바이오팜은 브라질 제약사 유로파마와 지난해 10월 설립한 합작법인 '멘티스케어'를 앞세워 현지 사업을 강화한다. 멘티스케어는 AI 기반 뇌전증 관리 플랫폼 기업으로 현지에서 '세노바메이트' 상업화 확대와 맞물려 뇌전증 관리 기기·플랫폼 '제로(ZERO)'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다.
옵토레인은 반도체 기반 디지털 유전자 증폭진단(PCR) 기술 기반으로 브라질에서 엠폭스 바이러스 PCR 진단키트 품목 허가를 획득하는 등 중남미 입지를 넓혀왔다. 감염성 질환 등으로 현장진단 제품을 공급해온 데 이어 이번 MOU를 토대로 더 넓은 범위의 질병 조기 진단 분야 연구개발 등으로 협력 확대를 모색할 방침이다.
젠바디는 브라질 오스왈도 크루즈 재단 산하 바이오 망기누스 연구소와 지난해 12월 에이즈·매독 동시진단 키트 840만대 테스트 공급 계약을 맺은 바 있다. 현지 공공 시장 중심으로 진단키트 공급 역량 확대를 모색한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