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 영토 확장” JR에너지솔루션, 美 스타트업에 배터리 파운드리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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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음성 용산산업단지에 위치한 JR에너지솔루션 공장 전경. (사진=JR에너지솔루션)

제이알(JR)에너지솔루션이 배터리 위탁생산(파운드리) 범위를 에너지저장장치(ESS)로 확대한다. 전기차에 이어 수요가 늘고 있는 ESS 분야로 사업을 확장한다.

JR에너지솔루션은 미국 배터리 스타트업인 C4V와 ESS용 배터리 전극 위탁생산 구매의향서(LOI)를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구체적인 계약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2029년까지 3년간 총 1.8기가와트시(GWh) 규모 배터리를 공급할 예정이다. 올해 3분기 0.3GWh 규모 초도물량을 시작으로, 공급량을 순차적으로 늘릴 방침이다. JR에너지솔루션은 충북 음성 공장에서 C4V용 배터리 전극을 생산할 계획이다.

C4V는 미국 뉴욕주에 본사가 있는 배터리 회사다. 태양광·에너지 업체인 아웃백 파워에 ESS 시스템을 납품한다. JR에너지솔루션이 아웃백 파워 ESS용 배터리의 핵심 구성 요소인 전극을 위탁생산하는 것으로, 'JR에너지솔루션-C4V-아웃백 파워'로 이어지는 공급 구조다.

JR에너지솔루션은 반도체 업계의 '설계전문(팹리스)-파운드리' 구조를 배터리 산업에 적용한 기업이다. 배터리 생산 시설이 없는 미국·유럽 스타트업이나, 이차전지 수율 확보가 어려운 고객사가 JR에너지솔루션 파운드리 서비스를 이용해 왔다.

회사는 주로 전기차와 도심항공교통(UAM)용 배터리 파운드리를 담당했는데, C4V 수주로 북미 ESS 시장 진출에 성공했다. JR에너지솔루션이 ESS 배터리 수주를 확보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ESS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재생에너지 인프라 투자 확대 영향으로, 북미를 중심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AI 서버에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재생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는 핵심 수단이 ESS이기 때문이다.

JR에너지솔루션은 ESS용 배터리 사업 다각화로, 신성장 동력을 확보했다. 특히 미국 행정부는 배터리 공급망에서 중국산 배제를 추진 중이어서, JR에너지솔루션에 새로운 기회가 열릴 전망이다. C4V 역시 기존 중국 배터리에서 JR에너지솔루션으로 공급망을 대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미국 시장에서 C4V 관계사인 C4VH와도 생산 능력 확대를 논의 중”이라며 “글로벌 고객사를 대상으로 ESS 배터리 공급을 적극 추진, 파운드리 사업 모델 확장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JR에너지솔루션은 음성 공장 배터리 생산 능력을 0.5GWh에서 1.5GWh로 3배 늘리는 증설도 추진 중이다. 전기차 시장이 주춤하지만, ESS 이외에 로봇·드론까지 배터리 파운드리 수요가 꾸준하기 때문이다.

오덕근 JR에너지솔루션 대표는 “C4V와 협력은 미국 ESS 시장에 본격 진입하는 중요 교두보”라며 “제조 역량 확장과 설비 가동률 향상으로 매출을 확대하고, 전극 생산 플랫폼 활용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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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덕근 JR에너지솔루션 대표. (사진=JR에너지솔루션)

이호길 기자 eagle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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