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해 들어 농정 분야에서 인공지능(AI) 전환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개별 기술 도입이나 시범 사업에 머물지 않고 조직 운영 방식까지 바꾸는 흐름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연구기관과 집행기관 전반에서 AI 기능을 상시 업무 체계로 편제하려는 움직임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11일 관련 기관에 따르면 농정 공공기관들은 위원회나 시범 사업 중심의 AI 적용에서 벗어나 전담 부서와 직제 조직을 통해 AI 기능을 일상 업무 체계로 흡수하고 있다. 연구·정책·집행 기능 전반을 아우르는 조직 개편이 동시에 추진되는 점도 눈에 띈다.
농촌진흥청은 인공지능(AI) 융합을 총괄하는 기술융합전략과를 지난해 말 신설하고 새해부터 농업 AI 전략·기획 기능을 가동하고 있다. 기술융합전략과는 농업 분야 AI 중장기 전략 수립과 정책·기술 동향 분석, 대표 프로젝트 관리, 지자체·공공기관·민간기업 연계 사업 발굴, 수요자 맞춤형 AI 서비스 확산 등을 전담한다. 농업과학기술 연구 성과를 정책과 사업으로 연결하는 기능을 조직 단위로 묶은 셈이다.
이승돈 농촌진흥청장은 “인공지능(AI) 시대에는 기술 개발 자체도 중요하지만 기술을 현장에서 잘 활용해 효율적 성과를 창출하는 일에 더욱 주력해야 한다”며 “농업과학기술과 인공지능(AI) 융합을 통해 농업인과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농어촌공사는 이달 인공지능 전환을 총괄하는 AI디지털처를 신설했다. 기존 디지털혁신처를 개편해 AI 전략 수립과 기술 도입을 전담하는 조직으로 기능을 확대했다. 지난해 11월에는 AI 정책 자문기구인 KRC-AI 전략위원회를 꾸렸고, 올해부터는 최고인공지능책임자(CAIO)를 지정해 운영할 계획이다.
조직 개편과 함께 내부 운영 체계도 손봤다. 전 직원을 대상으로 생성형 AI 활용과 데이터 분석 교육을 진행하고 생성형 AI 기반 내부 서비스와 문서 자동화, 발주·출장 지원 등 현업 적용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인사·재무 분야에서도 AI 활용 범위를 넓히는 등 기술 도입을 넘어 업무 구조 전반에 AI를 반영한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도 조직 개편에 나섰다. aT는 기후변화대응처를 신설하고 수급·가격 정책에 AI·데이터 기반 분석 기능을 결합했다. 이상기후와 수급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정책 조직에 예측·분석 기능을 포함시킨 사례다.
한국마사회는 디지털혁신부 조직 명칭을 AI혁신부로 변경하고 민간 전문가를 부서장급으로 영입했다. 지난해 말에는 AI혁신위원회를 신설해 전사 차원의 AI 전환 추진 체계를 정비했다. 새해 시무식에서는 AI 기반 경마 운영 혁신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마사회 관계자는 “AI 기반 마구간 불꽃감지 자동알림 시스템과 지능형 CCTV 안전 모니터링 등 안전 분야를 중심으로 인공지능 기술을 현장에 접목하고 있다”며 “사고 예방과 현장 대응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AI 활용 범위를 단계적으로 넓히고 있다”고 말했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