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택시·배달은 AI로, 통화는 더 또렷하게…갤럭시S26울트라·버즈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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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26울트라

갤럭시S26울트라는 삼성전자가 내놓은 인공지능(AI) 3세대 스마트폰이다. 단순히 질문에 답하는 수준을 넘어 사용자의 명령을 이해하고 실제 행동으로 이어주는 '모바일 에이전틱 AI'를 전면에 내세웠다. 말로 택시를 부르고, 필요한 정보를 정리하고, 앱 실행과 기능 전환까지 이어지는 방식으로 기존 AI폰과 차별화했다. 갤럭시S26울트라는 '기능이 많은 스마트폰'이 아니라 '행동하는 스마트폰'에 가까웠다.

삼성전자로부터 갤럭시S26울트라를 약 일주일간 대여해 사용해본 결과, 가장 먼저 체감된 변화는 AI 쓰임새였다. 지금까지 스마트폰 AI가 검색이나 요약, 편집 같은 보조 기능에 머물렀다면 갤럭시S26울트라는 실제 서비스 실행 단계까지 이어졌다. 사용자가 일일이 앱을 열고 검색어를 입력하고 조건을 설정하던 과정을 음성 명령 한 번으로 크게 줄여준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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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스비를 누르고 “아셈타워에서 전자신문사로 택시 불러줘”라고 말하자 수초 만에 택시 호출 앱이 실행됐다.

실제 빅스비를 누르고 “아셈타워에서 전자신문사로 택시 불러줘”라고 말하자 수초 만에 택시 호출 앱이 실행되고, 목적지 설정과 호출 단계가 빠르게 진행됐다. 사용자는 택시 요금제를 선택하고 최종 결제만 하면 됐다. 제미나이를 통해 “배달의민족으로 아셈타워 근처 맛있는 햄버거집을 찾아 배달해줘”라고 명령했을 때도 비슷했다. AI가 주변 식당을 탐색하고 메뉴 선택과 주문 화면 진입까지 이어줬다. 택시 호출보다 처리 시간은 2~3분가량 더 걸렸지만, 손으로 검색하고 비교하는 과정을 줄여준다는 점에서 실사용 가치는 충분했다. 바쁜 업무 중이거나 이동 중일 때 음성 명령만으로 주요 단계를 대신 처리해준다는 점이 유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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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미나이로 배달의 민족 주문.

기본적인 하드웨어 완성도도 수준급이다. 장시간 사용 시 발열도 비교적 잘 제어됐다. AI 기능을 적극 활용하거나 영상 시청, 게임, 촬영을 이어가는 과정에서도 버벅이거나 반응이 느려지는 느낌은 크지 않았다. 특히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는 이번 제품에서 체감도가 높은 기능 중 하나였다. 정면에서는 일반 스마트폰처럼 화면이 선명하게 보이지만, 측면에서는 화면이 어둡게 보여 내용을 식별하기 어려웠다. 지하철이나 카페, 엘리베이터처럼 타인 시선이 쉽게 닿는 공간에서 메시지, 메일, 금융 앱 화면을 볼 때 심리적 부담을 줄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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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티파이 '임팩트 마그네틱 케이스'. 케이스에 부착된 마그네틱을 활용해 그립톡, 충전 등을 할 수 있다.

아쉬운 점은 자석 기반 액세서리 활용성이다. 삼성전자는 신작에서도 본체에 마그네틱을 직접 넣지 않았다. 무선 충전 액세서리나 거치형 주변기기를 쓰고 싶은 사용자 입장에서는 다소 아쉬운 대목이다. 이 부분은 전용 케이스로 어느 정도 보완할 수 있다. 케이스티파이(CASETiFY) 등 일부 액세서리 업체는 갤럭시S26 전용 컬렉션을 통해 강화 스크린 프로텍터, 카메라 렌즈 프로텍터와 함께 마그네틱 기능을 지원하는 케이스를 잇달아 출시했다. 이를 활용하면 애플 맥세이프처럼 그립 스탠드나 카드 홀더, 링형 액세서리를 부착해 사용할 수 있다.

갤럭시S26울트라와 함께 출시한 버즈4프로도 전작 대비 완성도가 높아졌다. 가장 먼저 체감된 변화는 착용감이다. 귀에 닿는 면이 한층 편안해 2시간 이상 착용해도 압박감이나 답답함이 크지 않았고, 전작에서 느껴졌던 귀가 빵빵해지는 듯한 불편도 눈에 띄게 줄었다. 음질 역시 한층 다듬어졌다. 이른바 '막귀'에 가까운 사용자라도 전작인 버즈3프로와 비교하면 차이를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저음과 고음의 균형감이 좋아졌고, 전반적으로 소리가 더 안정적으로 들렸다. 특히 통화 품질 개선이 인상적이었다. 전작에서는 상대방이 “끊긴다”거나 “잘 안 들린다”고 되묻는 경우가 있었지만, 버즈4프로를 사용한 뒤에는 그런 일이 없었다. 지하철이나 카페처럼 소음이 많은 공간, 바람이 부는 야외에서도 통화가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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